[N인터뷰]② '괴물' 감독 "심리 스릴러, 떡밥 회수 중요…'비숲'·'시그널' 영향"

뉴스1 제공 2021.04.15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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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심나연 감독/JTBC © 뉴스1심나연 감독/JTBC © 뉴스1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심나연 감독이 심리 스릴러물 '괴물'이 호평받은 소감을 전했다. 또 호평을 받기까지 장르물 연출을 위해 고민한 지점을 밝혔다.

15일 온라인을 통해 JTBC 금토드라마 '괴물'(극본 김수진/연출 심나연)의 연출을 맡았던 심나연 감독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괴물'은 만양에서 펼쳐지는 괴물 같은 두 남자의 심리 추적 스릴러로 신하균 여진구가 주연을 맡아 열연했다. 이 드라마는 첫 회가 4.5%(닐슨코리아 전국유료방송가구 기준)의 시청률로 시작해 마지막회 6.0%의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특히 심나연 감독의 독보적인 심리 스릴러 연출력과 탄탄한 대본, 배우들의 빈틈 없는 연기가 시너지를 발했다. 심 감독은 '힙한 선생'과 '한여름의 추억' 이후 첫 장편 연출작으로 '열여덟의 순간'을 선보였던 신인으로, '괴물'까지 성공 반열에 올리면서 차기작이 더욱 기대되는 여성 감독이 됐다.



무엇보다 '괴물'은 사건 이면에 숨겨진 인간의 다면성을 집요하게 쫓으며 '괴물은 누구인가! 너인가, 나인가, 우리인가'라는 묵직한 화두를 던졌다. 21년에 걸친 사건에는 여러 인물이 얽혀 있었고, 비극은 이들의 욕망과 이기심에서 비롯됐다. 이에 단순 '범인 잡기'가 아닌, 사건에 얽힌 사람들의 욕망과 심리를 중심에 둔 전개로 호평을 받았고, 인물들의 이중성을 들여다보는 날카로운 메시지까지 남겼다.

심나연 감독/JTBC © 뉴스1심나연 감독/JTBC © 뉴스1
이날 심나연 감독은 '괴물'에 대한 뜨거운 호평에 대해 "좋은 반응이 있어서 너무 좋았다. '괴물'에 빠져서 헤어나오기 힘들다는 반응이 굉장히 기뻤다"며 "어려운 드라마가 아닐까 했는데 집중해서 봐주시고 시청률도 좋게 나오게 돼서 연출로서 뿌듯하다. 특히 동식(신하균 분)이와 주원(여진구 분)이의 관계에 몰입하셔서 슬펐다는 반응이 있었을 때 가장 기뻤다"고 전했다.

촬영장 분위기도 전했다. 심 감독은 "일단 코로나19 때문에 너무 많이 힘들었지만 촬영할 때 주민 분들, 지역 관계자 분들이 너무 많이 도와주셨다"며 "그리고 현장 분위기가 굉장히 좋았다. 문제될 게 하나도 없는 현장이었다. 배우들이 너무 착하고 인정이 좋아서 모두 만양사람 처럼 모여 있었다. 그런 분위기들이 좋았다"고 회상했다.


'괴물'이 두 번째 장편 연출작임에도 탁월한 연출력을 인정받게 된 데 대한 소감도 전했다. 심 감독은 "연출 물이 올랐다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아니요, 그런 것보다는 재미있었다"며 "'하나하나 성실하게 하다 보면 좋은 평가를 해주시는 구나' 하는 맛을 알았다"면서 "어쨌든 요즘은 10부~11부 찍을 때까지 대중의 반응을 알고 찍는 게 아니고 반사전제작을 해서 어떤 반응이 올지 모른다. 그래서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는데 몇몇 노력했던 부분들이 좋게 평가해주신 걸 보고 공부를 많이 했고, 앞으로도 공부를 더 많이 해야겠다 하는 자극을 준 작품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심리 스릴러 연출을 위해 고민한 부분은 무엇일까. 심 감독은 "심리 스릴러 장르 연출에 있어서 고민한 것은 주위에 장르를 좋아하는 시청자분들에게 물어봤을 때 떡밥을 던져놓고 회수하는 게 중요하다고 하더라. 단서 던지고 회수하는 게 중요하다고 해서 그때 굉장히 잘 만들어졌다는 스릴러 드라마들을 다시 한 번 봤고, 한국적인 떡밥을 던지고 회수하는 방법을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영향을 받은 작품들도 언급했다. 그는 "작가님이 대본에 설정해놓으신 것들을 표현해서 그만큼 시청자들도 같이 느낄 수 있게 하려면 어떻게 할까 고민을 했다"며 "보통 스릴러로 호평받는다는 드라마들을 봤는데 '비밀의 숲' '시그널' 이런 것을 많이 돌려보면서 '이 드라마를 왜 좋아했지?' 생각해보니까 스릴러도 있지만 감정적으로 공감되는 부분 때문에 시청자 분들도 많이 좋아하셨던 것 같다. 그런 포커스를 어떻게 맞추는지 참고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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