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승강기 교체 시장 뜬다…2년만에 117% 성장

머니투데이 장덕진 기자 2021.04.15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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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승강기 교체 시장 뜬다…2년만에 117% 성장


승강기 업계가 승강기 교체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늘어나는 노후 승강기에 안전 설비 착용을 의무화한 제도 영향이다.

지난 14일 한국승강기안전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승강기 교체 설치 대수는 1만3556대를 기록했다. 교체 설치란 기존에 가동 중이던 승강기를 노후화, 운영불능 등 이유로 새로 설치하는 것을 의미한다. 교체 설치 규모는 ▲2018년 6246대 ▲2019년 7027대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1만대를 넘으며 3년동안 117% 증가했다.

노후 승강기 늘어난다...새로운 먹거리
승강기 교체 시장이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신규 설치 시장 성장세가 부진하기 때문이다. 승강기 산업은 주택, 아파트 등 신규 건설 공사가 증가하면 수혜를 입는 후행 산업이다. 승강기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경기는 2018년을 기점으로 하락해 신규 설치 규모도 따라 감소했다. 신규 설치 규모는 ▲2018년 4만2779대 ▲2019년 3만7287대 ▲2020년 3만2730대로 줄었다.



이에 반해 노후 승강기 교체 시장은 앞으로도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에 설치된 승강기 74만여대 가운데 34%가 설치된 지 15년이 경과한 노후승강기로 분류된다. 지난 2019년 개정된 승강기 안전관리법도 노후 승강기 교체를 촉진시키고 있다. 법안에 따르면 노후 승강기는 3년마다 정밀 안전검사를 받아야 한다. 손 끼임 방지장치, 자동구출운전 수단 등 안전 장치를 갖추지 않은 승강기엔 장치 설치가 의무화됐다. 결국 잦은 안전검사와 장치 설치 비용을 고려하면 승강기를 교체하는 것이 경제성·편리성 등이 큰 탓에 교체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승강기업계 관계자는 "노후 승강기 관련 안전법이 개정되며 현장에서는 승강기를 교체하려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교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기업들은 교체 시장 선점을 위해 조직 확대 개편에 나서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교체 사업을 담당하는 팀 규모의 리모델링 조직을 올해 들어 리모델링 사업본부로 승격하고 조직 인원 90명 규모로 늘렸다. TKE(옛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도 지난 2017년 교체 사업 조직을 실 단위로 창설한 후 2018년에는 영업본부로 승격해 교체 시장 관련 사업을 펼쳐오고 있다.

승강기 업계는 주력 사업 부문인 신규 설치에 더해 승강기 교체로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승강기 업계 관계자는 "올해 승강기 교체 시장은 전년 대비 성장할 것"이라며 "교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관련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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