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하면 어느 편에"…'노사상생' 기치 GGM 어이없는 채용 면접

뉴스1 제공 2021.04.15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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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면접서 노조 활동경력, 파업 참여 여부 검증 '논란'
하도급업체 노동자 200여명에 9억 임금체불도

(광주=뉴스1) 허단비 기자
금속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가 15일 오전 광주글로벌모터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광태 사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금속노조 제공)2021.4.15/뉴스1 © News1금속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가 15일 오전 광주글로벌모터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광태 사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금속노조 제공)2021.4.15/뉴스1 © News1


(광주=뉴스1) 허단비 기자 = '노사상생'의 가치를 내세우며 광주형일자리를 창출하겠다던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채용면접에서 노동조합 가입여부 등 부적절한 검증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는 15일 오전 광주글로벌모터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Δ노조 적대 채용면접 Δ하도급 업체 임금 체불 Δ노동자 산재사망 유발 등을 이유로 박광태 GGM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금속노조 광전지부는 "GGM이 직원채용 면접에서 지원자들에게 '노조 가입의사가 있는지, '노조 활동경력이나 파업에 참여한 적이 있는지', '파업하면 노조와 회사 가운데 어디를 선택할 것인지' 등의 민감한 질문을 이어갔다"며 "사실상 회사가 노조를 적대시하고 반감을 드러내 사상검증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GGM의 신축공장 건설 하도급업체인 R업체에서는 노동자 200여명에게 8~9억원에 달하는 임금을 체불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지난 1월과 올 4월 해고되거나 그만 둔 노동자 중 임금을 받지 못한 이들은 200여명에 달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금속노조 광전지부는 지난 1월 C하청업체에서도 체불임금을 확인하고 광주고용노동청에 진정을 접수, 광주시에 문제 해결을 촉구해 임금을 받도록 해결했다. 이후 R업체에 대한 체불임금 사실도 확인해 고용청에 진정을 접수했지만 여전히 해결이 되지 않고 있다.

금속노조는 "국내 첫 노사상생 일자리란 GGM이 노사상생이 아니라 노동조합을 적대하고 노동자 권리를 침해하는 사업장의 대명사가 되고 있다"며 "광주형 노사상생일자리가 아니라 노동자 권리 침해 일자리이자 죽음의 일자리"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GGM을 이렇게 만든 박광태 사장은 당장 사퇴해야 한다. 본인이 사퇴하지 않는다면 광주시가 나서서 노사상생 일자리에 적합한 인물로 바꿔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GGM 측은 "회사가 노사상생을 첫번째 가치로 내세우다보니 그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노조에 대한 인식을 물었을 뿐"이라며 "첫날 면접 과정에서 그런 질문들이 나왔다고 해서 자칫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 면접위원들에게 다음날부터는 관련 질문을 하지 말아달라고 주의를 줬다"고 해명했다.

임금체불과 관련해서는 "발주처인 GGM은 원청업체에 수백억원을 모두 지급했다. 원청업체와 하청업체 사이에 일부 임금체불이 발생했고, 하청업체 역시 근로자들에게 임금을 일부 지급하지 못한 부분"이라며 "발주처인 GGM을 걸고 넘어지는 것은 전형적인 흠집내기"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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