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가 만든 50배 상생투자..벤츠-韓부품사 1.6조 거래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21.04.18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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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출고준비센터/사진제공=벤츠 코리아 차량출고준비센터/사진제공=벤츠 코리아


수입차 판매 1위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인 다임러그룹은 국내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맺으며 동반성장 투자 규모를 해마다 늘리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임러그룹이 지난해 디스플레이와 배터리 셀, HVAC(공기조화기술) 등 국내 업체들에게 공급받은 핵심부품 금액은 12억 유로(1조6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2008년과 비교해 50배 가량 성장한 규모다. 이 가운데 국내 업체들의 전기차 배터리 셀 공급 금액은 2015년 대비 약 80배 이상 늘어난 6억 유로(8000억원)였다.

현재 다임러그룹이 부품을 구매하고 있는 국내 업체는 2011년 대비 2배 가량 증가한 총 48곳이다. 이외에 100곳 이상의 국내 업체가 협력 가능 파트너사로 등록돼 관리되고 있다.



국내 투자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벤츠는 전국 총 59곳의 공식 전시장과 73곳의 공식 서비스센터, 1200개 곳의 워크베이 등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5700명의 직원이 벤츠의 공식 딜러 네트워크에서 근무하고 있다. 수입차 단일 브랜드로는 최대 규모의 네트워크 및 인프라를 보유한 것이다.

벤츠는 판매 성장세에 맞춰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차량출고준비센터(VPC)도 업계 최대 수준으로 확장해왔다. 시설 운영 및 사전출고점검 작업을 위한 투입 비용 역시 2010년 110억여원에서 지난해 470억여원으로 10년새 약 4배 이상 늘렸다. 또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차량보관가능대수를 약 2만4000대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월평균 차량 인도 대수 기준으로 3~4개월분에 해당되는 규모다.

벤츠는 2014년 경기도 안성시에 520억원을 투자해 설립한 부품물류센터(PDC)도 신속한 정비 서비스 지원을 위해 2018년에 350억원을 추가 투입해 약 2배 규모로 증축했다. 부품 보유량도 기존 2만8000여종에서 5만여종으로 대폭 늘려 주요 관리 부품의 부품공급률을 99%까지 끌어 올렸다.


아울러 아시아 최초이자 수입차 업계 최대 교육 시설인 '트레이닝 아카데미’를 선보였으며, 한국 고객만의 특화된 니즈를 충족하고 미래차 연구개발의 아시아 허브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2014년에 신설한 'R&D(연구개발) 코리아 센터'도 최근 사무실 규모와 연구 인력을 기존 대비 2배 이상 확대했다.

벤츠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내 경제 및 산업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적극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수입차 업계 리더는 물론 책임감 있는 기업 시민으로서 공고히 자리매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품물류센터/사진제공=벤츠 코리아부품물류센터/사진제공=벤츠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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