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해봤다" 한전, 해상풍력 노하우 국내기업과 나눈다

머니투데이 세종=민동훈 기자 2021.04.1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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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해해상풍력단지/사진제공=한국전력공사서남해해상풍력단지/사진제공=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 (20,150원 ▼250 -1.23%)공사가 대규모 해외 풍력사업 수행 경험과 전주기(Lifecycle) 핵심기술 등을 바탕으로 국내 해상풍력 산업 발전의 마중물 역할을 하기 위해 나섰다.

한전은 15일 서울 양재동 한전 아트센터 강당에서 두산중공업, 유니슨, 일진전기 등 국내 해상풍력 관련 44개 기업과 '해상풍력산업 활성화를 위한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체결식은 재생에너지 2030 이행계획과 2050 탄소중립 실현의 주요한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는 해상풍력 산업계 기업들의 과감한 투자와 상호협력을 통한 업계 전체의 활성화를 목적으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종갑 한전 사장을 비롯해 총 44개 해상풍력 관련기업의 대표가 참석했다. 참여사들은 국내 해상풍력산업의 정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개별기업의 투자 확대와 더불어 기업 간 기술 및 정보 공유가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현재 정부는 2050 탄소중립 비전과 에너지 전환 계획에 맞춰 해상풍력 비중을 대거 높일 계획이다. 지난해말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2034년까지 석탄발전은 30기를 폐지하고 신재생은 4배로 확대하는 등 에너지전환에 속도를 내겠다고 선언했다.

올 2월에는 전남 신안군에 2030년까지 48조5000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해상풍력 단지 조성을 통해 한국판 뉴딜의 큰 축인 ‘지역균형뉴딜’과 ‘그린 뉴딜’을 선도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함으로써 12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해상풍력발전에 대한 큰 그림이 그려졌다. 이러한 프로젝트가 진행되기까지 한전은 그동안 차근차근 기술개발을 통해 준비해 왔다.

한전은 개발, 건설, 운영 및 철거단계에 이르는 해상풍력 전주기 핵심해상풍력 기술을 확보해 가고 있다. 특히 해상풍력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해외에서 IPP(Independent Power Producer, 발전사업자) 사업자 또는 사업개발자(Developer)로서 사업개발, 건설 및 운영에 있어 풍부한 경험과 역량을 갖추고 있다.


해외 풍력사업의 경우 지분 100%를 투자해 사업개발부터 건설, 운영까지 전 과정을 단독으로 추진한 요르단 푸제이즈 풍력사업(89.1MW)과 GW급 대규모 풍력단지를 15년이상 장기간 성공적으로 운영해 온 중국 풍력사업(1017MW) 등이 대표적인 해외사업 노하우다.

이날 맺은 해상풍력산업 활성화 MOU는 이러한 한전의 경험과 노하우를 국내 산업계와 공유하는 것이 목적이다. MOU는 △해상풍력 기자재산업 발전을 위한 기술개발에 협력 △해상풍력 인프라 조성으로 지역경제 및 일자리 창출에 기여 △해외 해상풍력사업 공동 진출을 위한 한전의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 △국내 해상풍력 관련 기업 간 정보 공유 등 지속적 협력 등을 담았다.

김종갑 한전 사장은 "한전의 대규모 해외사업 경험, 수준 높은 송배전 기술 및 풍부한 R&D 자산을 바탕으로 국내 해상풍력산업 발전의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한전 해상풍력사업단은 한전이 개발 중인 총 2.7GW 해상풍력 발전사업(신안 1.5GW, 전북 서남권 1.2GW)의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해당 사업 이후 국내 해상풍력 업계와 함께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겠다는 사업방향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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