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 옥스퍼드대, 영국서 성폭행 피해 많은 대학 2위…증언 속출

머니투데이 이소현 기자 2021.04.16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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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원스 인바이티드' 사이트 개설에 영감을 준 성폭력 피해 고발 캠페인 /사진제공=로이터/뉴스1'에브리원스 인바이티드' 사이트 개설에 영감을 준 성폭력 피해 고발 캠페인 /사진제공=로이터/뉴스1


영국 명문 옥스퍼드대학교와 엑시터대학교가 강간 문화로 최상위권에 오르는 오명을 썼다.

15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학내 성폭력 피해를 제보하는 영국 온라인 사이트 '에브리원즈 인바이티드'가 전날 1000여 명의 학생 증언에서 5번 이상 언급된 17개 대학의 목록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다수가 영국의 아이비리그라 불리는 대학 연합 '러셀 그룹'에 속해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공개된 목록에 따르면 엑시터대가 65회 언급돼 1위를 차지했고 옥스퍼드대가 57회로 2위를 차지했다. 각각 53회 언급된 에든버러대와 리즈대가 그 뒤를 이었다.



사이트 측은 "'학내 성폭력 문제를 강조하기 위해' 목록을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국 전역의 대학 캠퍼스에서 강간 문화가 만연해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학내 강간 문화는 다분히 '유행적(endemic)'"이라고 비판했다.

또 "우리는 학생들이 나서서 피해를 증언하도록 격려한다. 이야기를 나누는 행위 자체가 학생 개인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꺼이 자신들을 드러내 이야기를 들려준 젊은 여성들의 용기를 칭찬하기도 했다.


사이트 측은 적어도 한 번 이상 언급된 108개 대학의 명단도 공개했으며, 여기에는 해외 대학도 일부 포함돼 있다.

러셀 그룹 대변인은 "어떤 학생도 안전하지 못하다고 느껴서도, 성적 괴롭힘을 용인해서는 안 된다"며 "우리 대학들은 이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고 학생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엑시터대 대변인은 "우리는 성희롱, 성적 학대, 성폭행에 무관용이며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 형사 또는 징계 절차를 밟게 될 것을 모든 학내 구성원에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학교 내 만연한 강간 문화에 대한 폭로가 이어지면서 '스쿨 미투'가 전국적으로 확대되자 영국 정부는 교육기준청에 긴급 검토를 시행할 것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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