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 전경. /사진=워커힐호텔앤리조트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의 호텔부문 자회사 워커힐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2753억) 대비 28.5% 줄어든 196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439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코로나 여파로 그랜드·비스타 워커힐 사업장을 차례로 휴장하는 등 영업에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방한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가 뚝 끊기고, 내국인과 웨딩 등 각종 행사수요도 주춤하며 객실점유율(OCC)이 급락했다.
워커힐호텔이 지난해 12월 오픈한 프리미엄 고메 스토어 '르 파사쥬'. /사진=워커힐
이에 워커힐은 호텔업계 화두인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활로를 꾀하고 있다. 숙박시설 패러다임만으론 중·장기적 생존을 장담하기 어렵단 판단에서다. 더 현대 서울이 기존 백화점 패러다임을 깨고 도심 속 힐링공간으로 콘셉트를 삼은 것처럼 호텔도 놀이터 역할을 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업계 트렌드를 따르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프리미엄 고메 스토어 '르 파사쥬'를 오픈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호텔 베이커리부터 쉽게 접하기 어려운 식료품이나 고급와인, PB(자체브랜드)상품을 판매한다. 호텔에 들러 식사를 한 40~60대가 쇼핑까지 즐기면서 예상 밖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워커힐호텔앤리조트의 한식당 명월관 메뉴로 개발한 HMR(가정간편식). /사진=워커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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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커힐 관계자는 "HMR의 경우 코로나 이전부터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기획했는데, 코로나 이후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며 "상품 라인업을 다양하게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사업 카테고리 확장이 당장 수익으로 직결될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운영효율화를 통한 적자 폭 감소가 급선무란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SK렌터카를 맡고 있던 현몽주 총괄이 워커힐로 자리를 옮긴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현 총괄은 HR(인사관리) 전문가로, SK렌터카 출범 초기 조직안정화에 기여했단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