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GB 영화 1초에…SK하이닉스 '24조 시장 겨냥' 기업용 SSD 양산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21.04.15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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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의 기업용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PE8110 E1.S. /사진제공=SK하이닉스SK하이닉스의 기업용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PE8110 E1.S. /사진제공=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179,100원 ▼9,100 -4.84%)는 데이터센터에 쓰이는 기업용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PE8110 E1.S'를 양산하기 시작했다고 15일 밝혔다. SK하이닉스는 128단 낸드플래시를 활용한 이 제품에 대한 내부 인증을 지난달 말 완료했고 오는 5월 주요 고객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신제품은 이전 세대인 96단 낸드플래시 기반의 제품(PE6110)보다 읽기 속도가 최대 88%, 쓰기 속도는 최대 83% 향상됐다. 이는 4GB(기가바이트) 용량의 풀 HD급 영화 1편을 1초만에 저장하는 수준이다. 최대 용량 제품인 PE8110 8TB(테라바이트)의 경우 2000편의 영화를 하나의 SSD에 담을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제품의 성능을 대폭 개선하면서도 전력 사용량은 이전 세대와 동일한 수준으로 맞춰 에너지 효율성을 높였다. 업계 최고 수준의 성능과 용량, 그리고 저전력 경쟁력을 모두 갖춘 셈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 제품은 시스템을 그대로 두고 교체해도 서버가 즉시 인식할 수 있고 디자인도 개선해 발열을 줄일 수 있는 구조"라며 "A/S(애프터서비스) 보장기간도 3년에서 5년으로 늘려 고객사가 데이터센터 운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제품은 OCP(Open Compute Project) 규격도 맞춘 것으로 인정받았다. OCP는 전세계 데이터센터 관련 주요 기업들이 참여해 초고효율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및 기업용 SSD의 표준을 논의하는 국제 협의체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신제품 양산으로 128단 4D 낸드플래시 기반의 기업용 SSD 제품 중 SATA 및 PCIe의 폼팩터(제품의 외형이나 크기, 물리적 배열)를 모두 갖추게 됐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2019년 6월 세계 최초로 128단 4D(4차원) 낸드플래시 개발에 성공한 뒤 이를 활용한 기업용 SSD 제품 3가지(SATA SE5110, PCIe Gen3 PE8111 E1.L, PE8110 M.2)를 개발해 양산해 왔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기업용 SSD 시장은 지난해부터 연평균 21.5% 성장해 2024년 28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성 SK하이닉스 솔루션제품개발담당 부사장은 "신제품 양산으로 완전한 제품 라인업을 갖추면서 고객사가 HDD(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SSD로 대체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을 넓혔다"며 "저전력이 강점인 SSD는 HDD보다 94% 이상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어 환경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ESG 경영을 강화하는 데도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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