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개편에 SKT 웃고, SK 울고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21.04.15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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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개편안이 확정된 SK (161,300원 ▼700 -0.43%)SK텔레콤 (51,000원 ▼100 -0.20%) 주가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15일 오전 9시28분 SK텔레콤은 전일대비 3500원(1.19%) 오른 29만7000원을 기록 중이다. 반면 SK는 4000원(1.36%) 떨어진 28만95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 표정이 엇갈린 것은 지배구조 개편안 때문이다.

전날 SK텔레콤은 사업회사(존속법인)와 투자회사(신설법인)로 분할하는 인적분할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사업회사는 SK텔레콤을 비롯해 유선통신사업을 영위하는 SK브로드밴드가 소속되고, 투자회사는 SK하이닉스를 포함한 ADT캡스, 11번가, 티맵모빌리티 등 ICT 관련 계열사로 구성될 예정이다.



지배구조 재편이 완료되면 SK그룹 지배구조는 기존 'SK㈜→SK텔레콤→SK하이닉스'에서 'SK㈜→SKT투자전문회사→SK하이닉스'로 바뀐다.

당초 이번 지배구조 개편은 SK하이닉스를 SK의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끌어올리기 위함으로 평가받았다. 현재 구조에서는 SK하이닉스가 투자를 마음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현행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지주사의 손자회사가 인수합병(M&A)을 하기 위해선 피인수(증손회사) 기업의 지분을 100% 소유해야 한다. SK하이닉스가 반도체 호황에도 사업 확장에 나서기 어려웠던 이유다.


지배구조 개편을 하긴 했지만 당초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셈이다. 이에 SK하이닉스 자회사 편입 기대감에 올랐던 SK는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알짜 자회사를 모두 빼앗길 우려가 있었던 SK텔레콤은 일단 회사 가치가 떨어지지 않는 방향으로 개편안이 만들어지면서 안도랠리를 펼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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