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울산CLX에 없는 '이것'은…동력보일러 싹 바꿨다

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2021.04.15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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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울산CLX에 없는 '이것'은…동력보일러 싹 바꿨다


대한민국 최초 석유생산 시설이자 SK이노베이션의 주력 생산기지인 울산CLX(Complex)가 친환경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장으로 거듭난다. 공장을 돌리는 동력보일러의 원료로 벙커씨유 대신 친환경 연료인 LNG(액화천연가스)를 사용하면서다.



SK이노베이션은 울산CLX의 동력보일러가 LNG만을 사용하게 됐다고 15일 밝혔다. 마지막 벙커씨 보일러인 8기 동력보일러의 개선이 완료되는 오는 7월부터 보일러의 연료를 LNG로 전면 전환한다.

동력보일러는 울산CLX의 전체 공정 가동을 위해 시간당 500~1000톤의 스팀(Steam)을 생산· 공급한다. 엔진 연소를 통해 자동차가 주행하는 것과 같이 동력보일러는 울산CLX 전 공정의 안정적인 운영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 설비다.



울산CLX의 석유정제 시설 가동에 필수적인 역할을 해왔던 벙커씨 보일러는 50여년간 운영되다 지난 2월 가동을 멈췄다. 그간 사용한 벙커씨 보일러도 지속적인 설비투자와 개선으로 환경 기준에 저촉되지 않았지만, 생산 공정에는 가장 친환경적인 방법을 적용해야한다는 SK이노베이션의 경영 철학이 반영됐다.

울산CLX는 2018년 8월부터 대기환경보전법 상 대기배출허용 기준이 강화되면서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장기적 관점에서 LNG 연료 전환을 위한 설비 투자를 검토했다. 2019년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울산CLX 내 총 8기의 벙커씨 보일러에 690억 원을 투자해 기존 벙커씨유를 사용하도록 설계된 연소설비들을 전면 교체했다.

향후 친환경 LNG로 연료 전환에 따라 기존 벙커씨 사용 대비 동력보일러에서 배출하는 대기오염물질 및 온실가스 등이 대폭 감소하게 된다. 연간 이산화탄소(CO₂) 16만톤, 질소산화물(NOx) 858톤 규모로 기존 배출량 대비 각각 약 25%, 약 72%를 줄일 수 있다. 또한 LNG는 황이 포함되지 않아 기존에 발생하던 황산화물(SOx) 1010톤 및 미세먼지(PM10) 12톤은 100% 저감이 가능하다. 특히 이산화탄소 16만톤을 저감함에 따라 매년 6만4000여그루 나무를 심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LNG 연료 사용은 연료 직도입으로 보일러 효율을 개선시켜 연료 사용량도 절감할 수 있다. 벙커씨 이송·저장·연소 관련 부속설비 및 황산화물, 미세먼지 발생을 방지하기 위한 설비인 탈황설비 전기집진기 등의 설치가 불필요하다. 부속 설비 비용 감소 및 이산화탄소 배출량 저감으로 선순환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된다.

박재홍 울산CLX 동력공장장은 "앞으로 울산CLX는 그린밸런스2030를 달성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전세계 석유화학 단지 ESG 실천의 모범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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