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판덱스 공급 딸린다...효성티앤씨 中 신규 법인 출자 마무리

머니투데이 장덕진 기자 2021.04.15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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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남주 산타카타리나에 위치한 효성티앤씨 스판덱스 공장 전경/사진제공=효성티앤씨브라질 남주 산타카타리나에 위치한 효성티앤씨 스판덱스 공장 전경/사진제공=효성티앤씨


"중국 시장이 스판덱스 원사를 엄청난 규모로 사들이고 있다. 스판덱스는 공급이 부족한 상태로 생산량 확대가 중요한 상황이다"

효성티앤씨가 스판덱스를 생산하는 중국 신규 법인에 대한 출자를 마무리하고 생산시설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효성티앤씨는 이번 출자로 팽창하는 스판덱스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시장 상황에 따라 신규 법인에 대한 추가 투자 가능성도 열려있다.



지난 13일 효성티앤씨는 공시를 통해 신규 설립 예정인 중국 법인 효성 스판덱스 닝샤(가칭)에 대한 510만달러(약 560억원) 규모의 출자가 15일 완료된다고 밝혔다. 효성티앤씨는 관계자는 위와 같이 말하며 스판덱스 증설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효성티앤씨는 닝샤 현지에 부지를 마련해 스파덱스 공장을 건설 중이다. 올해 말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3만6000톤 규모의 스판덱스가 생산된다. 스판덱스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으로 추가 증설과 투자도 가능하다. 섬유업계에 따르면 스판덱스 시장은 매년 6~8% 가량 성장한다.



스판덱스 증설 착착...글로벌 1위 공고히 한다
효성티앤씨가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스판덱스는 고부가 가치로 '섬유의 반도체'로 불린다. 스판덱스 단일 소재로 의류를 만들기 보다는 나일론, 폴리에스터 등 일반 섬유에 10~15% 가량 합성해 의류의 착용감과 강도 등을 높인다. 스포츠 의류부터 이너웨어, 일반의류까지 폭넓게 사용된다는 특징이 있다.

스판덱스 시장은 매년 성장하는 효성티앤씨 실적의 든든한 기둥이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며 편안한 홈웨어, 레깅스 등 스판덱스 함량이 높은 의류 수요가 늘었다. 효성티앤씨의 지난해 분기별 매출은 ▲1분기 5793억원 ▲2분기 4102억원 ▲3분기 6103억원 ▲4분기 7083억원으로 상승세를 기록했다.

효성티앤씨는 글로벌 생산 거점에서 스판덱스 증설에 나서며 글로벌 1위 지위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스판덱스 시장은 현재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지난해 상대적으로 빠르게 코로나19 확산을 통제한 중국 의류 업계가 공격적으로 스판덱스 수요를 늘렸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올해 3월 기준 스판덱스 가격은 지난해 말 대비 30% 상승한 1kg당 10달러로 올랐다.


효성티앤씨는 중국 신규 법인을 포함해 브라질과 터키에 스판덱스 생산설비 투자를 진행 중이다. 브라질과 터키에 각각 총 400억원과 600억원을 투자해 생산량을 2만2000톤과 4만톤으로 확장한다. 이번에 출자가 마무리 된 닝샤 법인도 향후 36만톤까지 생산량이 확대될 수 있다.

효성티앤씨 관계자는 "의류 생산량을 늘린 중국 기업들이 스판덱스 원사를 빨아들이는 수준으로 사들였다"며 "스판덱스 공급 부족으로 인해 중국 내 섬유 기업들도 증설을 추진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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