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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회화 김현정 작가, “작품 속에 현대인의 인간관계, 사색 등 담아”

머니투데이 중기&창업팀 고문순 기자 2021.04.15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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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골문자’를 현대적 감각에 맞게 작품에 접목시켜 색다른 그림, 현대인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문자회화 김현정 작가의 말이다.

김현정 작가 김현정 작가


갑골문(甲骨文)은 거북의 등딱지나 짐승의 뼈에 새긴 상형문자로, 한자의 가장 오래된 형태를 보여준다. 김현정 작가는 갑골문자를 활용해 작품을 만드는 작가로, 물고기 어(魚)자와 집 가(家)자를 활용한 작품들을 선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김현정 작가는 어려서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지만 미술을 전공하진 않았다. 대학에서 토목을 전공했으며 졸업 이후 뒤늦게 작가라는 꿈에 도전해 이뤄낸 값진 성과다.



‘의수 화가’로 널리 알려진 석창우 화백의 제자이기도 한 김현정 작가는 ▲세계평화미술대전 대상(2015) ▲세계평화미술대전 국회 부의장상(2016) ▲코리아 라이브 한국문화페스티벌 아트페어(프랑스 노르망디 2017. 2018) ▲코리아 라이브 한국문화페스티벌 아트페어 2인 초대전(프랑스 노르망디 2019) ▲한미친선 한국작가초대전(미국 칼슨시 2017~2019) 등 국내외 공모전 및 전시회 등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갑골문자(甲骨文字)를 활용한 작품을 전개하게 된 배경에 대해 김현정 작가는 “유화, 문인화, 디지털 드로잉 등 다양한 작업을 거치며 누구나 그리는 흔한 작품이 아닌, 독창적인 작품을 만들어보고 싶어 갑골문자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그간 서예를 하는 분들 사이에서는 갑골문자가 많이 활용돼 왔지만 이를 그림으로 표현한 경우는 많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작품 첩첩어중(疊疊魚中)/사진제공=김현정 작가작품 첩첩어중(疊疊魚中)/사진제공=김현정 작가
김 작가는 한국 전통 재료인 화선지에 수묵담채로 그림을 그리고 디지털화 기법을 넣어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완성했다. 문자회화라는 방식을 통해 작품 속에서 현대인의 인간관계, 일상, 생각 등 면면을 표현하고 있으며, 특히 대표작 중 하나인 ‘첩첩어중(疊疊魚中)’ 속에 나타난 물고기 연작은 물고기를 인간 군상의 모습으로 희화화해 여러 양태를 표현했다.

김 작가는 “진한 선으로 물고기 무리의 형태를 그리고 연한 선으로 진한 선을 덮는다. 그렇게 여러 선들이 서로 번지며 뒤엉킨다. 마치 인간들이 서로 원하든 원치않든 뒤엉켜 살아가는 것과 비슷한 모양새”라며 “형식과 틀에서 벗어난 물고기 모습이 주는 시각적 즐거움과 그 안에서 찾아낼 수 있는 우리들의 변화와 모습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그 외 대표 작품으로 집 가(家)자를 쌓아올려 아파트를 형상화한 재미있는 작품도 있다. 김 작가는 “한자는 갑골문자로부터 변화해 현재에 이르렀고, 앞으로도 계속 변화해갈 수 있을 것”이라며 “집 가(家)자는 본래 지붕이 있는 방에 돼지 한 마리가 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데서 시작됐다. 집 가(家)자를 여러 개 쌓아올려 현대인의 대표적인 주거공간인 아파트와 흡사하게 표현했다”고 밝혔다.

물고기 작가로 불리는 김 작가는 전시 중 작품을 보고 눈물을 흘리는 관람객을 마주한 적도 있다. 김 작가는 “한 관람객에게 그림에 대해 설명하는데 울컥 눈물을 흘리셨다. 그 모습을 보며 작가라는 직업에 대한 자부심과 책임감을 동시에 느꼈다”며 “앞으로도 작품을 통해 현대인의 모습과 관계, 변화를 통해 고객들에게 감동을 주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어렵고 힘든 지역 소상공인들을 위해 희망과 즐거움을 선물할 수 있는 개인전도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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