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지배구조 개편…증권가 "최대 수혜자는 ○○"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2021.04.1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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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서울 종로구 SK 본사. /뉴스1  서울 종로구 SK 본사. /뉴스1


SK그룹주가 지배구조 개편 이슈로 하루종일 주춤거렸다. SK텔레콤 (50,100원 ▼600 -1.18%)은 유무선 통신회사와 ICT(정보통신기술) 투자전문회사로 쪼개지고 당장 합병하지 않는 방식을 택했다.

14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보다 13.30포인트(0.42%) 오른 3182.38을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는 각각 1061억원, 1788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은 3005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보험과 섬유·의복이 2%대 상승했고, 철강·금속, 기계, 화학, 종이·목재 등도 1%대 올랐다. 반면 통신업은 1%대 내렸고, 은행과 음식료품은 약보합세였다.

통신업 약세에는 지배구조 개편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짙어진 SK텔레콤의 영향이 컸다. 이날 SK텔레콤 주가는 2%대 하락했다. SK㈜와 SK하이닉스도 1~2%대 약세를 보였다.



이날 장 마감 후 SK텔레콤은 주주가치 제고와 성장 가속화를 위해 유무선 통신사업을 하는 'SKT사업회사'(존속법인)와 'SKT투자전문회사'(신설회사)로 인적분할한다고 밝혔다.

지배구조 재편이 완료되면 SK그룹 지배구조는 기존 'SK㈜→SK텔레콤→SK하이닉스'에서 'SK㈜→SKT투자전문회사→SK하이닉스'로 바뀐다.

존속회사는 SK텔레콤의 이동통신(MNO) 본업과 SK브로드밴드, SK텔링크 등의 유무선 사업을 맡는다. 신설회사인 중간 지주사는 SK하이닉스, 11번가, ADT캡스, 티맵모빌리티, 원스토어 등을 자회사로 둔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지배구조 변화에서 가장 큰 수혜를 받는 건 SK㈜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SK텔레콤이 신설한 중간 지주사와 SK㈜가 당장은 아니지만 결국 합병할 것"이라며 "통신회사와 투자회사, 자회사끼리는 지분을 가지고 있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간 지주사와 SK㈜가 합병을 하면 주가가 희석될 수 있는데 SK㈜ 가치가 높을 수록 희석이 덜 될 것"이라며 "이번 개편으로 SK㈜는 시간적 여유를 벌며 기업 가치를 높일 노력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SK텔레콤도 당장 분할한 투자회사가 SK㈜와 합병하지 않으면서 기업가치 하락 우려를 덜게 됐다. SK텔레콤을 사업회사와 투자회사로 나누고 다수 알짜 자회사를 보유한 투자회사를 SK㈜와 합병할 경우, SK㈜ 가치를 높이기 위해 SK텔레콤 기업가치를 떨어뜨린다는 우려가 있었다.

한편 이날 코스닥은 전일 대비 4.05포인트(0.40%) 오른 1014.42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9억원, 131억원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23억원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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