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 뒤늦게 뛰어든 '페이 전쟁'…유통가 필수품된 페이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2021.04.14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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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 'GS페이' 론칭 예정

GS페이 /사진=GS리테일GS페이 /사진=GS리테일


GS리테일 (19,610원 ▼40 -0.20%)이 오는 7월 ‘GS페이’ 론칭을 공식화하며 ‘유통가 페이 전쟁’에 참전을 선언했다. 유통업계는 그동안 자체 페이·간편결제를 만들어 사용처를 늘리는 등 ‘페이 경쟁’에 열을 올려왔다. GS리테일은 GS페이를 통해 ‘락인(Lock-in·자물쇠) 효과’ 등을 구현하겠단 포부지만, 시중에 페이가 50여 종에 달하는 만큼 제대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오는 7월 GS홈쇼핑과의 합병에 발맞춰 GS페이를 내놓는다. GS리테일 관계자는 "100여명의 IT 개발자가 현재 GS페이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GS페이는 GS25·더프레시·랄라블라와 GS홈쇼핑 등 GS리테일 내 업체들에서 사용 가능할 예정이다. GS리테일은 또 향후 GS칼텍스 등 GS그룹사와 식음료, 유통사 등 제3자 업체들에서도 GS페이가 사용 가능하게 할 것이란 계획도 세웠다.

GS리테일은 편의점과 수퍼마켓을 주력 사업으로 하는 국내 굴지의 유통사인 만큼 GS리테일 규모를 고려할 때 이번 페이 출시는 상대적으로 늦었다는 평이 적지 않다. 이미 주요 유통사들은 그동안 자체 페이·간편결제를 만들어 사용자수를 늘리는 데 열을 올려왔다.
GS리테일, 뒤늦게 뛰어든 '페이 전쟁'…유통가 필수품된 페이
유통업계는 쿠페이(쿠팡), SSG페이(신세계), L페이(롯데), 스마일페이(이베이코리아), SK페이(11번가), 티몬페이(티몬) 등을 운영 중이다. 이외에 e커머스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네이버, 카카오 등 IT 플랫폼 업체들도 각각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을 운영하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자체 페이 서비스로 결제시 각종 할인 쿠폰과 적립금 혜택을 제공한다. 한번 카드나 계좌를 등록하면 클릭 한번에 결제되기 때문에 간편한 데다가 쏠쏠한 혜택까지 쌓이니 고객들은 재방문을 해 또 구매하게 된다. 이처럼 유통사들은 한번 자체 페이 사용을 시작하면 빠져나가기 힘든 '락인 효과'를 노리고 자체 페이로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GS리테일도 그동안 이베이코리아의 스마일페이와 제휴하며 스마일페이 효과를 톡톡히 봤다. GS리테일의 통합 멤버십 앱 더팝(THE POP)에 유일한 신용카드 결제수단으로 ‘스마일페이’가 탑재돼있어, GS리테일에서 결제시 스마일페이를 통한 빠른 결제가 가능하다. 1450만명에 달하는 사용자가 쓰고 있는 스마일페이를 도입함으로써 GS리테일은 스마일페이 생태계에 편입, 스마일페이를 즐겨 사용하는 고객들이 찾는 유통사가 됐다.

하지만 직접 페이를 출시한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유통사들은 자체 페이 사용처를 최대한 늘려 여기서 쌓이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사업과 부가서비스 등을 모색하고 있다.


예컨대 11번가의 SK페이는 11번가 외에도 헬로네이처, 예스24, 교보문고, 미니스톱, 세븐일레븐, CU, 파리바게뜨, VIPS 등에서 사용할 수 있고, 이베이코리아의 스마일페이는 G마켓·옥션 등 이베이코리아 외에도 던킨도너츠·파리바게뜨 등 전국 SPC 매장, 롯데면세점 등에서 결제가 가능하다.

한 e커머스 업체 관계자는 “소비자가 자체 페이를 통해 결제를 하면 어떤 연령대의 특정 성별 고객이 어떤 상품을 선호하는지 등의 데이터가 쌓인다”며 “이런 데이터를 활용해 자체 프로모션 등 마케팅에 활용한다”고 말했다. GS리테일은 GS페이를 GS리테일 뿐만 아니라 GS그룹 관계사, 나아가 여타 사용처 등까지 늘리겠다고 선언했는데 이 같은 효과를 구현하고자 하는 것이다.

다만 시중에 출시돼있는 페이가 50여개에 달할 정도로 이미 포화 상태인 만큼 GS페이가 일정 파이를 차지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유통가의 페이는 존재하는지도 모를 정도로 마케팅에 실패했다”며 “충성 고객 확보를 위해선 고객의 눈길을 끌어모을 만한 혜택 등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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