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4차 유행되나, 다시 불붙는 진단키트주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2021.04.14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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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14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중구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체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2021.4.14/뉴스1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14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중구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체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2021.4.14/뉴스1


코로나19(COVID-19) 신규 확진자 수가 14일 700명을 넘어서며 4차 유행 가능성이 제기되자, 진단키트 관련주도 들썩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백신 접종으로 하향세를 걸어왔던 진단키트주들 중 최근 열흘새 40% 넘게 급등한 종목도 있다.



14일 전날 상한가를 기록한 나노엔텍 (3,715원 ▼60 -1.59%)은 이날도 현재 전일대비 8.22% 오른 1만800원에 거래 중이다. 나노엔텍은 SK텔레콤 자회사로, 3분만에 95% 정확도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할 수 있는 진단키트를 출시한 의료기기 업체다.

엑세스바이오 (7,400원 ▼20 -0.27%)도 현재 전일대비 11.14% 오른 2만 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엑세스바이오는 이날 미국 FDA(식품의약국)로부터 코로나19 항원진단키트 연속검사 용도에 대한 긴급사용승인 허가를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연속검사는 한 환자가 동일한 테스트를 이용해 일주일에 2회 코로나 감염 여부를 검사하는 것을 말한다.



마크로젠 (22,600원 ▼300 -1.31%)은 0.99% 오른 3만 5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마크로젠은 지난달 코로나19 신속 항체 진단키트에 대해 유럽 체외진단 시약 인증을 획득한 업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31명으로 전날(542명)보다 189명 더 많다고 밝혔다. 확진자 수만 놓고 보면 올해 1월 7일(869명) 이후 약 3개월만에 최다 발생 규모다.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감염자수는 늘고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서수 WHO사무총장은 전날 "1~2월 확진자 감소세가 나타났다가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7주, 4주 연속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13일 서울시청에서 국무회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앞서 오 시장은 이날 오전에 참석한 국무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간이진단키트의 신속한 사용허가와 지방자치단체가 공동주택 가격 결정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개선 등을 요청했다. 2021.4.13/뉴스1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13일 서울시청에서 국무회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앞서 오 시장은 이날 오전에 참석한 국무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간이진단키트의 신속한 사용허가와 지방자치단체가 공동주택 가격 결정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개선 등을 요청했다. 2021.4.13/뉴스1
이 같은 코로나19 확산세에 최근 열흘간 진단키트주의 주가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기준 나노엔텍 주가는 열흘 전과 비교해 40.4%, 엑세스바이오도 41% 뛰었다. 같은 기간 피씨엘 (1,541원 ▼69 -4.29%)은 17.2%, 마크로젠 주가는 10.3% 증가했다.

진단키트 대장주인 씨젠 (24,600원 ▼400 -1.60%)은 현재 전일대비 1.06% 내린 17만6600원으로 약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최근 주가 흐름이 좋다. 전날까지 5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씨젠은 코로나 재확산과 무상증자 효과로 지난 8일 50여일만에 코스닥 시가총액 3위에 복귀했다. 지난 7일 3조 6701억원이었던 시가총액은 지난 13일 4조 6828억원으로 뛰었다.

여기에 전문가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긴 하지만, 오세훈 서울시장이 자가진단키트 승인을 정부에 촉구한 것도 진단키트 관련 주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는 요인 중 하나다. 오 시장은 자가진단 키트를 도입해 무증상 확진자를 선제적으로 찾아내면 업종별, 업태별 거리두기 차별화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백신이 바이러스를 단시간 내 종시시키지 못할 것"이라며 "무증상 감염자 비율이 높고 전파력이 높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특성상 진단키트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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