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스판덱스 원사 빨아들인다" 세계 1위 효성티앤씨 중국 사업 박차

머니투데이 장덕진 기자 2021.04.14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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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구미 스판덱스 공장 전경효성 구미 스판덱스 공장 전경


효성티앤씨가 스판덱스를 생산하는 중국 신규 법인에 대한 출자를 마무리한다. 효성티앤씨는 이번 출자로 스판덱스 생산량을 늘리고 확대되는 수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시장 상황에 따라 신규 법인에 대한 추가 투자 가능성도 열려있다.

지난 13일 효성티앤씨는 공시를 통해 신규 설립 예정인 중국 법인 효성 스판덱스 닝샤(가칭)에 대한 510만달러(약 560억원) 규모의 출자를 오는 15일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효성티앤씨는 "중국 내 스판덱스 수요 증가 대응 및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출자라고 설명했다.



현재 닝샤 현지에 부지를 마련해 착공한 스판덱스 공장은 올해 말 완공돼 연간3만6000톤 규모의 스판덱스를 생산할 계획이다. 스판덱스 수요와 중국 내 상황에 따라 향후 투자와 증설 계획이 결정된다. 효성티앤씨 관계자는 "스판덱스가 공급 대비 수요가 많은 상황이라며 추가 증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추가 증설이 결정되면 생산규모는 36만톤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스판덱스 증설 착착...글로벌 1위 공고히 한다
스판덱스는 신축성이 뛰어난 고부가 가치 섬유로 꼽힌다. 스판덱스는 나일론, 폴리에스터 등 일반 섬유에 10~15% 가량 합성하면 착용감과 강도 등이 향상돼 스포츠 의류부터 속옷, 일반의류까지 폭넓게 사용된다.



스판덱스는 효성티앤씨의 효자로 꼽힌다. 효성티앤씨는 전세계 스판덱스 시장의 30%를 차지해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홈웨어와 레깅스 등 스판덱스 함량이 높은 의류 수요가 늘며 효성티앤씨의 지난해 4분기 섬유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한 1234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효성티앤씨가 스판덱스 증설에 나서는 이유는 스판덱스 시장의 성장성과 공급 부족 때문이다. 섬유업계에 따르면 스판덱스 시장은 매년 6~8%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더해 지난해 상대적으로 빠르게 코로나19 확산을 통제한 중국 의류 업계가 스판덱스 수요를 늘리며 생산이 부족한 상황이 됐다. 이 같은 공급 부족으로 올해 3월 기준 스판덱스 가격은 지난해 말 대비 30% 상승한 1kg당 10달러로 올랐다.

효성티앤씨는 중국 신규 법인을 포함해 브라질과 터키에 스판덱스 생산설비 투자를 진행 중이다. 브라질과 터키에 각각 총 400억원과 600억원을 투자해 생산량을 2만2000톤과 4만톤으로 확장한다.


효성티앤씨 관계자는 "의류 생산량을 늘린 중국 기업들이 스판덱스 원사를 빨아들이는 수준으로 사들였다"며 "스판덱스 공급 부족으로 인해 중국 내 섬유 기업들도 증설을 추진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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