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표준과학연구원 양자기술연구소 차진웅 선임연구원(사진 좌)과 서준호 책임연구원이 니오븀 나노전기역학 소자 측정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표준과학연구원
연구팀이 개발한 이 소자는 기존 알루미늄 기반의 소자보다 더 실용적인 온도와 자기장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다. 이는 양자 네트워크를 위한 마이크로파-광파 변환장치, 양자컴퓨터용 소자, 고정밀 스핀감지 기술 등에 응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니오븀은 온도 및 자기장과 같은 주변 환경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기 때문에 다양한 활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KRISS 연구팀은 2년여간의 연구 끝에 니오븀 증착 조건을 최적화해 잔류응력을 제어했고 이를 기반으로 니오븀 나노전기역학 소자를 제작하는 데 세계 최초로 성공한 것.
이 '니오븀 나노전기역학 소자'는 절대온도 4 K(켈빈, 절대온도 273.15 K은 섭씨 0도와 같다), 외부자기장 0.8 T(테슬라)의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는 기존 알루미늄 소자의 제한된 작동 환경인 절대온도 1 K, 외부자기장 0.01 T를 크게 뛰어넘는 결과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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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연구팀은 개발한 소자를 이용한 마이크로파 제어에도 성공했다. 이 소자는 강한 전기역학적 상호작용을 통해 기존 소자보다 마이크로파 투과율을 1000배 이상 줄일 수 있었다.
이 소자를 이용하면 비가역 마이크로파 소자의 소형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비가역 마이크로파 소자는 마이크로파 신호를 한 방향으로만 투과시켜 외부에서 소자로 유입되는 잡음을 차단할 수 있다.
이 연구원의 차진웅 선임연구원은 "이번에 개발한 소자를 활용해 다양한 양자정보장치를 원격으로 연결하는 마이크로파-광신호변환 장치를 개발할 예정" 이라며 "이는 소규모 양자 네트워킹을 넘어 다양한 양자 시스템 간 양자정보를 자유롭게 전송하는 양자 인터넷을 구현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나노 분야의 세계적 학술지인 '나노 레터스'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