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머니투데이와 지속가능발전소가 시총 상위 200위를 조사한 결과(3월 31일 기준) 기업들이 실제 공시한 ESG 내역을 평가한 PA(Performance Analysis, 이하 성과점수)와 최근 1년간 뉴스를 통해 분석한 IA(Incident Analysis, 이하 리스크 점수)에는 적잖은 괴리가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성과점수 상위에는 대기업들이 대거 포진한 반면 리스크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통합점수 순위는 뒤로 밀리는 기업이 많았다.
성과점수가 높다는 것은 이들 기업들이 ESG 관련 정보의 공개나 ESG 이슈를 다루는 내부 시스템이 양호하다는 것을 뜻한다. 기본기는 갖췄다는 의미다.
통합점수 상위 10위는 △유한양행(67.69) △삼성전기(65.56) △LG생활건강(65.33) △만도(64.6) △삼성SDS(64.49) △현대글로비스 (177,000원 ▼900 -0.51%)(64.01) △LG이노텍 (187,200원 ▲2,700 +1.46%)(63.88) △한미약품(63.84) △LS ELECTRIC(63.54) △한화에어로스페이스(63.3) 등이다.
성과점수만 기준으로 하면 각각 34위, 19위에 그쳤던 유한양행과 삼성전기가 통합점수 기준으로는 1,2위에 오른 셈이다. 성과점수 순위가 20~40위권에 머물렀던 현대글로비스, LG이노텍, 한미약품, LS ELECTRIC도 리스크 점수를 반영해 산출한 통합점수 기준으로는 10위권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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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점수 상위 10위에 속했던 기업들의 순위를 끌어내린 리스크 요인은 기업·산업별로 제각각이었다. E(환경)oS(사회)oG(지배구조) 중 일부가 높게 평가되더라도 나머지 영역에서의 점수가 형편없게 나오면 ESG 통합점수도 그만큼 낮아지게 된다.
지속가능발전소의 ESG 성과점수는 기업들의 공시자료와 각급 정부부처 및 공단 등이 보유한 기업관련 공공데이터를 바탕으로 매년 9월 연 1회 산출된다. ESG 리스크 점수는 AI(인공지능)가 뉴스 등에 보도된 기업의 ESG 사건 사고를 수집·분석해 기업의 리스크를 산출한다. 이 때문에 성과점수 순위와 통합점수 순위가 대폭 바뀐다.
반면 성과점수 자체가 낮았던 기업들의 순위는 크게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다. 시총상위 200대 기업 중 지속가능발전소의 통합점수 순위가 가장 낮은 10개사는 △롯데지주(41.98) △에이치엘비(42.52) △LG(42.57) △오스템임플란트(43.38) △메디톡스(43.74) △천보(44.13) △동원시스템즈(44.28) △한국전력(44.39) △한진칼(44.45) △롯데관광개발(44.57) 등이다. 통합점수 하위 10개사 중 성과점수 기준으로 120위권 내에 든 곳은 한 군데도 없다.
윤덕찬 지속가능발전소 대표는 "글로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재무지표만 보고 투자하면 실패한다는 점을 역사적으로 여러차례 경험했다"며 ESG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윤 대표는 "미리 ESG 리스크를 확인하고 투자 결정을 하거나 이미 보유하고 있는 회사는 인게이지먼트(주주 관여 활동)를 통해 ESG를 개선시켜야 한다"며 기업들의 ESG 평가는 성과보다는 위험지표를 찾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머니투데이와 지속가능발전소는 월말 기준으로 시총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한편 머니투데이와 지속가능발전소는 시총 500대 기업(월말 기준)을 대상으로 ESG 성과 점수(PA)와 리스크 점수(IA), 통합 점수 등을 집계해 매월 10일 발표한다. 이를통해 기업별 ESG 리스크 노출 정도와 관리 수준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