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로케이 15일 취항…출혈 경쟁 버텨낼까?

뉴스1 제공 2021.04.14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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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제주 하루 세 차례 운항…'최저가' 경쟁
"코로나 진정 후 대만·일본 등 수요증가 기대"

에어로케이 © 뉴스1에어로케이 © 뉴스1


(청주=뉴스1) 김용빈 기자 = 청주국제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로케이가 우여곡절 끝에 15일 정기편 첫 취항에 나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 출혈 경쟁을 벌이는 항공업계에서 어떤 경쟁력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14일 에어로케이에 따르면 오는 15일 청주와 제주 노선을 하루 세 차례 왕복하는 정기편을 공식 취항한다.



지난달 18일 부정기 노선 첫 취항에 이은 정기편 공식 취항이다.

청주공항 거점 항공사의 취항은 2008년 한성항공(현 티웨이)이 운항을 중단한 뒤 12년 만이다.

충북은 에어로케이 취항으로 청주공항 제2의 전성기를 기대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코로나19 위기 속 항공업계의 적자가 이어지고 출혈 경쟁까지 심화하기 때문이다.

항공사마다 초저가 항공권을 판매해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승객이 없는 비행기를 띄울 때마다 손해를 보는 만큼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특가 항공권을 경쟁하듯 내놓는 상황이다.

에어로케이도 제주 편도 노선에 5000원(평일)부터 시작하는 초특가 항공권을 내놓으며 출혈 경쟁에 뛰어들었다.

게다가 현재 청주공항은 이름만 국제공항인 상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 노선은 모두 끊겼고 제주행 노선이 유일하게 남아 있다.

청주공항에는 현재 5곳의 항공사가 제주 노선을 운영하는데, 여기에 에어로케이가 가세해 국내 노선 하나를 두고 승객 유치 경쟁을 하게 된다.

하나의 노선을 두고 여러 항공사가 경쟁을 하다 보니 수익 발생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코로나19 이후 끊긴 국제선 재개 여부도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제주 노선 승객 유치를 위한 출혈 경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에어로케이의 넉넉하지 않은 자금 사정도 불안 요소다. 현재 자본금 480억원을 상당 부분 소진한 상태로 자금 마련을 위해 유상증자를 준비 중이다.

에어로케이 관계자는 "지금은 사실상 청주와 제주를 오가는 노선밖에 없고 제약된 시장에서 경쟁을 하다 보니 가격이 경쟁력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공시 가격 자체가 다른 항공사에 비해 10% 이상 저렴하고 7월부터 도민과 충청권 대학생에게 더 많은 할인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제 노선이 재개되면 항공수요가 확실하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대만과 일본 등 다양한 국제 노선 운항과 가격도 합리적으로 제공한다면 청주공항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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