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이준석, 국민의힘 내 '반페미니즘' 한 번 붙자, 화끈하게"

머니투데이 김지영 기자 2021.04.14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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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사진=뉴스1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사진=뉴스1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이준석을 비롯해 국힘(국민의힘) 내의 안티페미니즘 정서에 대해서 한 번 정리가 필요하다"며 선전포고를 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13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그래 한 번 붙자. 화끈하게”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런 스탠스로는 망하기 딱 좋다”며 “굳이 망하겠다면 말릴 수는 없지만”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다음주 자신이 기고하는 언론사 글에서 페미니즘 이슈를 다루겠다고 예고했다.



이 전 최고위원과 진 전 교수는 최근 페미니즘을 두고 연일 설전을 벌이고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 12일에도 페이스북에 ‘젊은 이준석의 반페미니즘’이라는 글을 공유하며 “이제는 페미니즘이 계몽사상이니까 그냥 외우라는 주문까지 나온다”며 “님들에게는 페미니즘이 성경이냐”고 비판했다.



이어 “페미니즘에 대한 지적을 흑인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으로 비유하는 것은 어떤 경박함인지 따로 지적하지 않겠다”며 “진중권 교수랑 대화하다가 이런 글을 마주치니 (논리정연했던) 진중권 교수가 그립다”고 적었다.

이에 진 전 교수는 댓글을 통해 “이해가 안 되면 외우는 것도 나쁘지 않다. 정치를 하려면.. ”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한마디 하면 알아들어야지. 그거, 일일이 다 가르쳐 줘야 하냐”면서 “그러면 또 가르치려 든다고 XX들 하니, 내가 가만히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 11일에도 페이스북에 “페미니스트 선언한 사람들이 그 선언만으로 ‘한남'(한국남자 비하 표현)보다 도덕적으로 더 존경받을 이유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원래 내용적으로 아무 것도 없으면 용어 하나에 소속감을 얻고 자신이 그 용어만으로 우월하다고 착각한다. ‘깨어있는 시민’ 같은 것만 봐도 자명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채식주의자들이 자기가 채식하는 건 아무 상관없는데 채식하는 자신은 기후변화를 챙기고 트렌디한 사람이고 안하는 사람은 미개하고 시대에 뒤떨어진 꼴통인양 묘사하면서부터 싸움 나는 것”이라며 “이런 트렌디함이 깃들면 피곤하다. 하루는 곤충 먹고 하루는 채소 먹어야 된다”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마찬가지로 페미니스트도 자기 하고 싶으면 하면 된다. 화장하기 싫으면 안하면 되고 탈코(탈코르셋, 보정 속옷인 ‘코르셋’처럼 여성에게 강요되는 외모 관리 강박에서 벗어나자는 의미)하려면 하면 된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이 전 최고위원의 글에 댓글로 "적을 만들지 말고 친구를 만들어야지, 자꾸 증오나 반감을 이용하는 포퓰리즘만 하려 하니.. "라며 "다 적으로 돌려서 어쩌려고"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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