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女대표팀, 통한의 올림픽 좌절... 中에 합계 3-4 패

스타뉴스 김명석 기자 2021.04.13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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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중국 쑤저우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최종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중국에 실점을 내준 직후 모습. /AFPBBNews=뉴스113일 중국 쑤저우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최종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중국에 실점을 내준 직후 모습. /AFPBBNews=뉴스1


한국 여자축구대표팀(피파랭킹 18위)이 아쉽게 사상 첫 올림픽 진출에 실패했다. 중국(15위) 원정에서 잘 싸웠지만, 연장전에서 통한의 실점을 내주며 1, 2차전 합계 3-4로 졌다.

콜린 벨(60·영국) 감독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은 13일 오후 5시(한국시간) 중국 쑤저우 올림픽 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중국과 2-2로 비겼다.



앞서 지난 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PO 1차전에서 1-2로 졌던 한국은 합계 3-4로 패배, 마지막 남은 한 장의 도쿄 올림픽행 티켓을 중국에 내줬다.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한 여자대표팀은 마지막 한 걸음을 내딛지 못했다.

이날 한국이 올림픽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2골 차 이상 승리를 거두거나, 3골 이상을 넣고 1골 차 승리를 거둬야 했다. 원정경기에 대한 부담감, 4승 6무 28패라는 역대전적이 보여주는 전력의 열세를 모두 극복해야 했다.



지소연(첼시 위민)과 이금민(브라이튼&호브 알비온 위민), 조소현(토트넘 홋스퍼 위민) 등 영국에서 뛰는 유럽파 3명을 총출동시킨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쥔 채 중국을 흔들었다.

이어 전반 30분 귀중한 선제골을 터뜨렸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조소현의 왼발 크로스를 강채림(인천현대제철)이 논스톱 발리 슈팅으로 연결해 중국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이 중요했던 경기에서 얻어낸 값진 골이었다.

강채림의 선제골이 터진 뒤 환호하고 있는 여자대표팀 선수들. /사진=대한축구협회강채림의 선제골이 터진 뒤 환호하고 있는 여자대표팀 선수들. /사진=대한축구협회
기세가 오른 한국은 전반 44분 점수차를 더 벌렸다. 코너킥에 이은 헤더를 골키퍼가 쳐낸 공을 강채림이 땅볼 크로스로 연결했다. 이어 최유리(인천현대제철)의 슈팅이 중국 수비수에 맞고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쑤저우의 기적을 쓰는 듯 보였다.


그러나 후반 24분 만회골을 내줬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양 만의 프리킥이 문전에서 한 차례 바운드된 뒤 김정미(인천현대제철) 골키퍼 손에 맞고 실점으로 연결됐다. 1, 2차전 합계 3-3.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후에도 한국은 중국과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며 한 골 싸움을 펼쳤다. 추가시간에는 지소연이 문전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 옆으로 살짝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 결국 경기는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체력적인 열세 속에서도 한국은 중국과 치열하게 맞섰다. 그러나 연장전반 13분 통한의 실점을 내줬다. 아크 정면에서 찬 왕 슈앙의 왼발 슈팅이 한국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1, 2차전 합계 스코어에서 3-4로 밀리는 순간이었다.

그래도 한 골만 넣으면 원정 다득점에서 앞서 올림픽 본선에 진출할 수 있었다. 벨 감독은 연장후반 시작과 동시에 공격수 손화연(인천현대제철)을 투입하며 전방에 더욱 무게를 뒀다.

그러나 단 한 골이 끝내 터지지 않았다. 연장후반 막판 꺼내든 이민아(인천현대제철) 카드도 분위기를 돌리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2-2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여자축구 사상 첫 올림픽 진출의 꿈도 다음으로 미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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