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13일 건설, 증권투자 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9일 국내외 주요 증권사에 코스피 상장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통상 제안서 접수 이후 6개월 이내 상장되는 점에서 연내 증시 입성이 유력하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해 말 기준 현대엔지니어링 지분 11.72%를 확보한 2대 주주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도 4.68%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상장 후 기업 가치가 10조원에 달한다고 가정하면, 정 회장의 지분 가치는 1조2000억원에 달한다. 이를 두고 업계 안팎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 IPO 후 정 회장이 보유 지분을 매각해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실탄 확보에 나서는 시나리오가 언급되고 있다.
대기업중 유일하게 순환출자 해소 못한 현대차그룹…"현대모비스 분할 상장 후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방식 유력"
현대차그룹은 16일 정의선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그룹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타운홀미팅을 개최했다. 정의선 회장은 직원들의 사전 질문에 직접 답하며 현대차그룹의 미래 비전과 기업문화에 대해 논의했다./사진제공=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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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현대차그룹은 '모비스→현대차→기아→모비스', '모비스→현대차→기아→현대제철→모비스', '모비스→현대차→글로비스→모비스', '모비스→현대차→현대제철→모비스'의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를 가지고 있다.
순환출자구조는 오너일가가 적은 지분으로 그룹 전체 경영권을 유지하는데는 유리하지만, 한 계열사가 부실해지면 타격이 전 계열사로 퍼질 수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국내 30대 대기업 집단 중 현대차그룹만 유일하게 순환출자고리를 해소하지 못한 상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은 현대모비스 지분 0.32%를 비롯해 현대차 2.62%, 기아 1.74%, 현대글로비스 23.29% 등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일단 2018년 추진했던 개편안을 보완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모비스 전체 기업 가치의 60∼70%를 차지하는 AS 부문을 분할, 상장한 뒤 이를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시나리오 등이 제기된다.
이후 존속 현대모비스가 합병 글로비스에 대해 공개 매수에 나서고 대주주가 이에 참여하는 식이다. 이 경우 대주주 일가→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로 지배구조를 단순화할 수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주주반대에 부딪히면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현대엔지니어링 측은 "상장 추진과 양사 합병은 관계가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