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체인지업' 고영표, 국제용 손색 없다! 자카르타 恨 풀고 도쿄 갈까

스타뉴스 잠실=한동훈 기자 2021.04.14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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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wiz 고영표가 13일 잠실 두산전 승리 후 수훈선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한동훈 기자kt wiz 고영표가 13일 잠실 두산전 승리 후 수훈선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한동훈 기자


KT 위즈 잠수함 투수 고영표(30)가 춤추는 체인지업으로 첫 승을 접수했다. 국가대표 선발투수로도 손색이 없는 안정감이 돋보였다.

고영표는 1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로 나서 6이닝 3실점 승리투수가 됐다. 이번 시즌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다. 일정한 제구력과 위기 관리 능력, 평정심을 유지하는 마인드 컨트롤까지 좋은 선발투수의 요건을 두루 자랑했다.



고영표는 승리 후 "프로 선수라면 국가대표는 무조건 꼭 나가고 싶다"며 도쿄 올림픽을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사실 고영표에게 '태극 마크'는 아픈 추억이다.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서 마지막 순간에 낙마했다. 당시 고영표는 5월 5경기서 완투 1회, 7이닝 무실점 1회 등 33⅓이닝 평균자책점 2.97의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5월 30일부터 6월 10일까지 3경기 연속 패전했다. 6월 11일 발표된 최종 엔트리에 고영표의 이름은 없었다. 고영표는 2018시즌을 마치고 군에 입대했다.



고영표는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팀에 복귀했다. 정신적으로나 기술적으로 한층 성숙해서 돌아왔다. 체인지업은 마구 수준으로 가다듬었고 커브까지 장착했다.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이 워낙 정교해 커브는 보여주기만 해도 타자들에게 혼란을 유발한다.

흔히 투수들은 체인지업을 같은 손 타자에게 던지기 꺼린다. 예를 들어 우투수의 경우 커브나 슬라이더는 우타자로부터 멀어진다. 체인지업은 반대로 좌타자에게 멀어지고 우타자에게는 가까워지는 셈이다. 같은 손 타자에게 던지면 아무래도 헛스윙 확률이 떨어진다. 동시에 몸에 맞는 공 위험도 늘어난다.

고영표는 체인지업을 포크볼처럼 쓴다. 좌우 대신 높낮이 변화에 집중한다. 좌타자든 우타자든 떨어뜨리는 데에 포커스를 맞춘다. 그래서 고영표는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2가지 구종만으로도 얼마든지 타자를 요리한다.


고영표는 "아무래도 투수들은 멀어지는 변화구를 많이 던진다. 나는 그런 편견이나 불안감은 없다. 체인지업이 우타자에게 가까워지기는 하지만 패스트볼처럼 가다가 변화하기 때문에 효과적이다. 몸에 맞는 공 두려움 없이 가운데 보고 편하게 던진다"고 설명했다.

도쿄 올림픽 참가도 열망한다. 고영표는 "올림픽은 이제 도쿄 대회가 아니면 언제 다시 할지 모른다. 꼭 가고 싶다. 팀에서 충실하게 내 역할을 잘 하다 보면 불러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열심히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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