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미란다가 13일 잠실 KT전서 교체되고 있다.
미란다는 13일 잠실에서 열린 2021 KBO리그 KT 위즈와 시즌 첫 번째 맞대결에 선발 등판했다. 2⅓이닝 동안 77구나 던지며 5피안타 4볼넷 1실점 후 조기에 교체됐다. 두산은 경기 막판 맹추격을 벌였지만 7-8로 석패했다.
후속 투수가 미란다의 책임주자를 막아 자책점은 1점뿐이었지만 투구 내용은 엉망이었다. 미란다는 1회부터 3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3명 내보냈다.
2회초에는 볼넷이 2개 나왔다. 1사 후 박경수를, 2사 1, 2루에서 황재균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2사 만루에서 강백호에게 삼진을 빼앗아 위기를 모면했다.
미란다는 여기까지였다. 후속 김민규가 박경수, 심우준을 범타 처리한 덕분에 자책점은 1점에 그쳤다.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는 점이 불안하다. 미란다는 시즌 첫 등판이었던 7일 잠실 삼성전은 5이닝 무실점 호투했다. 이보다 앞선 3월 22일 시범경기 한화전에는 아웃카운트 2개를 잡는 동안 볼넷을 5개나 주며 7실점했다. 어떤 모습이 진짜인지 물음표가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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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란다의 패스트볼은 위력적이다. 이날 최고 시속 150km를 찍었다. 꾸준히 140km대 후반을 유지했다.
하지만 패스트볼 의존도가 매우 높다. 77구 중 70%에 가까운 53구가 패스트볼이었다. 포크볼 11개, 체인지업 7개, 슬라이더 6개를 섞었다. 불리한 카운트에서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을 정도로 제구력이 정교하지 않다.
오히려 계속 흔들리면 차라리 두산도 편하다. 이른 시점에 외국인 투수를 교체하면 된다. 하지만 이렇게 오락가락한다면 두산의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