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3조원대였던 공모주펀드 순자산이 이달 6조원으로 늘었다. 자산운용사들은 신규 공모주펀드를 속속 출시하며 자금 유치에 나섰다. 이달에만 5개 공모주펀드가 신규 설정됐다.
13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1월 2조 7105억원이었던 공모주 펀드 순자산은 현재(12일 기준) 6조 823억원으로 1년새 2배 이상 늘었다. 올초와 비교했을 때도 순자산 증가 추이가 가파르다.
이달에 신규 설정된 펀드만 5개다. 지난 1일 공모주펀드 전문 운용사 에셋원자산운용은 '에셋원공모주코스닥벤처5'를 신규 출시했다. 판매를 시작한지 12일만에 1261억원이 설정됐다.
최근 공모주 열풍 덕이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만 25개 기업이 주식시장에 상장했고 그 중 시가총액이 1조원을 상회하는 기업만 5개다.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 시가총액은 10조원이 넘고, 코스피 시총 상위 33위에 올랐다.
또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지, 크래프톤, SKIET 등의 상장이 예정돼있다. 비상장에서의 추정 시가총액만 1조원을 웃도는 기업들만 8개고, 이들의 시가총액을 합하면 85조원에 달한다.
이 시각 인기 뉴스
10일 NH투자증권 여의도 본사 영업점에서 고객들이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을 위해 상담 대기하고 있다. /사진=NH투자증권 제공
하재진 KB자산운용 연금WM본부 상무는 “최근 공모주의 평균주가수익률은 역대 최고수준”이라며 “올해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등 대어급 IPO가 예정된 만큼 공모주에 대한 높은 관심이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시장의 높은 기대로 공모가가 과도하게 책정돼 상장 이후 주가가 출렁일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공모주 펀드 수익률도 함께 고꾸라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개별 공모주펀드의 자산구성, 어떤 종목 등이 들어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공모주펀드 가운데 순자산 규모가 가장 큰 에셋원자산운용의 '에셋원공모주코스닥벤처4'(2197억원)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2.6%, 최근 한달 수익률은 1.82% 정도다.
최근 한달 수익률로 보면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삼성코스닥벤처플러스1'이 11.04% 가장 높았고 해외주식혼합 등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도 있었다.
하지만 1년 수익률은 더 높은편이다. 1년 기준으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코스닥벤처기업1'이 93.5%로 제일 높았다. 다음은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삼성코스닥벤처플러스1' 80.24%, 하나UBS자산운용의 '하나UBS코스닥벤처기업&공모주' 80.22%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