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ET부터 크래프톤까지....공모주 펀드에 석달새 2.4조원 몰렸다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2021.04.14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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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ET부터 크래프톤까지....공모주 펀드에 석달새 2.4조원 몰렸다


SK IET,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올해 대어급 IPO(기업공개)를 앞두고 공모주 펀드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지난 1월 3조원대였던 공모주펀드 순자산이 이달 6조원으로 늘었다. 자산운용사들은 신규 공모주펀드를 속속 출시하며 자금 유치에 나섰다. 이달에만 5개 공모주펀드가 신규 설정됐다.

13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1월 2조 7105억원이었던 공모주 펀드 순자산은 현재(12일 기준) 6조 823억원으로 1년새 2배 이상 늘었다. 올초와 비교했을 때도 순자산 증가 추이가 가파르다.



올 1월 4일 순자산 규모가 3조 6890억원이었는데 석달새 2조 3933억원이 몰렸다.

이달에 신규 설정된 펀드만 5개다. 지난 1일 공모주펀드 전문 운용사 에셋원자산운용은 '에셋원공모주코스닥벤처5'를 신규 출시했다. 판매를 시작한지 12일만에 1261억원이 설정됐다.



지난 2일 흥국자산운용이 내놓은 '흥국2년만기공모주알파1'에도 298억원이 몰렸다. 지난 6일에 코레이트자산운용은 '코레이트하이일드공모주플러스', 9일에는 KB자산운용과 DGB자산운용이 각각 'KB코스닥벤처기업공모주3', 'DGB똑똑공모주알파'를 내놓았다.

최근 공모주 열풍 덕이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만 25개 기업이 주식시장에 상장했고 그 중 시가총액이 1조원을 상회하는 기업만 5개다.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 시가총액은 10조원이 넘고, 코스피 시총 상위 33위에 올랐다.

또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지, 크래프톤, SKIET 등의 상장이 예정돼있다. 비상장에서의 추정 시가총액만 1조원을 웃도는 기업들만 8개고, 이들의 시가총액을 합하면 85조원에 달한다.


10일 NH투자증권 여의도 본사 영업점에서 고객들이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을 위해 상담 대기하고 있다. /사진=NH투자증권 제공10일 NH투자증권 여의도 본사 영업점에서 고객들이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을 위해 상담 대기하고 있다. /사진=NH투자증권 제공
공모주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함께 공모주펀드 열풍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모주펀드는 공모주 직접 투자보다 간편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이라며 "그간 공모주펀드를 내놓지 않았던 자산운용사들도 공모주 펀드 신규 출시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재진 KB자산운용 연금WM본부 상무는 “최근 공모주의 평균주가수익률은 역대 최고수준”이라며 “올해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등 대어급 IPO가 예정된 만큼 공모주에 대한 높은 관심이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시장의 높은 기대로 공모가가 과도하게 책정돼 상장 이후 주가가 출렁일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공모주 펀드 수익률도 함께 고꾸라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개별 공모주펀드의 자산구성, 어떤 종목 등이 들어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공모주펀드 가운데 순자산 규모가 가장 큰 에셋원자산운용의 '에셋원공모주코스닥벤처4'(2197억원)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2.6%, 최근 한달 수익률은 1.82% 정도다.

최근 한달 수익률로 보면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삼성코스닥벤처플러스1'이 11.04% 가장 높았고 해외주식혼합 등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도 있었다.

하지만 1년 수익률은 더 높은편이다. 1년 기준으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코스닥벤처기업1'이 93.5%로 제일 높았다. 다음은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삼성코스닥벤처플러스1' 80.24%, 하나UBS자산운용의 '하나UBS코스닥벤처기업&공모주' 80.2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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