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국내외 공장 사고에 S 리스크 높아져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21.04.15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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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상장사 ESG 리스크 대해부ⓛ]2-(4)

편집자주 깨진 독에 물을 계속 퍼넣어도 금세 새나가기 마련이다. 리스크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잘했던 성과들이 그만큼 퇴색된다. 머니투데이는 빅데이터·AI(인공지능) 기반 ESG 평가기관인 지속가능발전소와 함께 시가총액 상위 주요 종목들과 섹터별 주요 기업의 ESG 성과점수 순위 및 리스크 요인을 반영한 ESG 통합점수 순위를 공개한다.

LG화학, 국내외 공장 사고에 S 리스크 높아져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관심이 집중되며 '그린뉴딜주'로 주목받았다. 다만 지난해 잇딴 공장 사고로 인명 피해가 이어지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악화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14일 지속가능발전소에 따르면 LG화학의 ESG 성과점수(PA)는 52.44였지만, 리스크점수(IA)가 3.9에 달하면서 매우 높음(3~3.9)에 해당했다. 이에 따라 통합점수는 50.71로 낮아졌다.



성과점수에서는 환경정책·방침, 기후변화 완화와 적응, 동등한 기회 및 차별금지 등이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여직원 비율이 14.07%로 산업 내 평균(10.28%)을 웃돌았고 폐기물 재활용률도 76.28%로 산업내 평균(60.86%)보다 높았다. 다만 물 재활용율은 3.82%로 산업내 평균 26.93%를 크게 밑돌았다.

리스크점수는 동종업계 146개사 중 2위에 올랐다. 환경 부문이 2.4, 사회 부문이 3.5, 지배구조 부문이 0.9를 기록해 사회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부각됐다.



지난해 세건의 공장 화재가 연달아 일어난 탓이다. 지난해 5월 인도 화학공장인 LG폴리머스 인디아에서는 유독가스 유출로 15명이 사망하고 약 1000명이 입원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같은 달 국내 충남 서산에서도 대산공장 화재로 직원 한명이 사망하고 두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에 따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대산공장을 찾아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지만 사고는 재발했다. 같은 해 8월 울산공장에서 유독가스가 유출돼 주민이 대피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비자문제로 지적된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화재는 재무부담으로 이어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흑자가 기대됐지만 전기차 화재로 인한 리콜(결함시정조치) 등으로 막대한 충당금을 쌓으면서 결국 적자가 됐다.


LG화학에서 LG에너지솔루션을 물적 분할 할 때는 소액주주의 권익을 침해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물적 분할은 소액주주를 포함한 기존 LG화학 주주들은 신설회사 주식을 받지 못한다.

오히려 신설회사가 IPO 과정에서 신주를 대거 발행하면 기존 주주들의 주식 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 국민연금도 이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혔으나 지난해 LG화학 주주총회에서 물적 분할 안건이 통과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이 신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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