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가맹점 상생이 ESG 경영 키워드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2021.04.15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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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상장사 ESG 리스크 대해부ⓛ]2-(22)

편집자주 깨진 독에 물을 계속 퍼넣어도 금세 새나가기 마련이다. 리스크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잘했던 성과들이 그만큼 퇴색된다. 머니투데이는 빅데이터·AI(인공지능) 기반 ESG 평가기관인 지속가능발전소와 함께 시가총액 상위 주요 종목들과 섹터별 주요 기업의 ESG 성과점수 순위 및 리스크 요인을 반영한 ESG 통합점수 순위를 공개한다.

아모레퍼시픽, 가맹점 상생이 ESG 경영 키워드


화장품, 생활용품 업체 아모레퍼시픽 (146,200원 ▲800 +0.55%)은 ESG 중 사회(S)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리스크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모레퍼시픽이 보유한 가맹점과 수년째 이어온 갈등이 저조한 평가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속가능발전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ESG 리스크 점수는 2.2점(높음)이었다. 전 분기 대비 0.5점 상승한 것으로 동종업계 54개사 중에서는 애경산업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중 사회 리스크가 2.2점으로 지배구조(1.1점), 환경(0점)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아모레퍼시픽은 성과 점수에서 49.36점을 얻었지만 리스크 점수가 부각되면서 통합 점수에서는 53.06점으로 소폭 올랐다.

아모레퍼시픽과 이니스프리 등 로드숍 가맹점주의 갈등은 사회와 지배구조 영역에서 고루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됐다. 지난해 국회에서는 이 문제를 두고 서경배 회장이 건강 문제로 한 차례 불출석 의사를 밝힌 끝에 다시 증인으로 나섰다.



그동안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 가맹점주들이 본사의 가격 정책에 불만을 제기하는 집회를 여는 등 갈등이 적지 않았다.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이 가맹점 외 유통 채널의 비중을 확대한 이후 2년간 전체 가맹점 수가 30%가량 줄었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서경배 회장 출석 직전 가맹점 협의체와 상생 협약을 체결하는 등 진화에 나섰지만 면피용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아모레퍼시픽은 온라인 판매 비중을 확대하고 있지만, 동시에 여전히 1000개가 넘는 가맹점도 운영하고 있어 적지 않은 불안 요소를 안고 있다는 평가다.


아모레퍼시픽이 방문판매원 3000여명을 여러 차례에 걸쳐 일방적으로 재배치한 혐의로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과징금을 부과받은 사건 역시 위험 요소로 지적됐다. 환경 부문에서는 리스크 점수가 0점(낮음)으로 별다른 리스크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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