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리스크 없던 셀트리온헬스케어…합병 이후는?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2021.04.15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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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상장사 ESG 리스크 대해부ⓛ]2-(19)

편집자주 깨진 독에 물을 계속 퍼넣어도 금세 새나가기 마련이다. 리스크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잘했던 성과들이 그만큼 퇴색된다. 머니투데이는 빅데이터·AI(인공지능) 기반 ESG 평가기관인 지속가능발전소와 함께 시가총액 상위 주요 종목들과 섹터별 주요 기업의 ESG 성과점수 순위 및 리스크 요인을 반영한 ESG 통합점수 순위를 공개한다.

ESG 리스크 없던 셀트리온헬스케어…합병 이후는?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헬스케어 (75,900원 ▼4,500 -5.60%)는 별다른 ESG 리스크가 나타나지 않았다. 대적으로 성과점수는 낮았지만 리스크에 노출되지 않으면서 통합 점수는 상대적으로 높았다.

14일 지속가능발전소에 따르면 올 3월 말 기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ESG 성과점수는 41.33점으로 같은 섹터 내에서 14위에 머물렀다. 다만 ESG 리스크 점수가 0점에 그치면서 통합 점수 54.92점을 기록했다. 순위 역시 14위에서 11위로 뛰어올랐다. 효과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ESG 성과를 높인 사례로 평가된다.



성과 점수에서는 이사회, 위원회, 도덕성 등 지배구조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여줬다. 사외이사 비율 62.5%로 산업 평균(33.93%)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직원 보수는 산업 내에서 가장 높았고, 여성 직원 비율도 48.28를 기록하면서 평균치(36.27%)를 뛰어넜었다. 다만 계약직 비율은 6.03%로 평균을 웃돌았다.



리스크 점수의 경우 셀트리온헬스케어 ESG 전 항목에서 ’낮음‘ 수준인 0점을 기록했다. 지속가능발전소 분석 결과 셀트리온의 ESG 리스크 이슈는 분식회계 의혹이 불거졌던 2018년 말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최근에는 사실상 ESG와 관련한 위험 요소가 거의 드러나지 않은 셈이다.

다만 셀트리온헬스케어가 ESG 경영을 완벽하게 이뤄내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합병을 앞둔 셀트리온이 ESG 리스크 점수 3.1점(매우 높음)으로 동종업계 1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셀트리온 그룹의 내부거래 관련 리스크로 인해 셀트리온의 지배구조 점수가 높았던 점을 고려하면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아닌 셀트리온에 관련 이슈가 집중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결과 셀트리온 그룹은 지난해 내부거래 비중 37.27%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셀트리온이 올해 중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 3사의 합병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추진 경과에 따라 ESG 경영의 향방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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