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도체 연구·생산에만 56조원…배터리도 공격적 투자

뉴스1 제공 2021.04.13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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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반도체-배터리 콕집어 언급…제조업 강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반도체 부족 사태를 논의하는 화상회의에 참석을 하고 있다. © AFP=뉴스1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반도체 부족 사태를 논의하는 화상회의에 참석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이 한국 주도의 반도체와 배터리 산업을 호령하겠다며 공격적 투자론을 피력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반도체 연구와 생산에만 500억달러(약56조2500억원)를 쓰겠다는 세부안을 내놨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2조 달러의 인프라(사회기반시설) 정부지출안 중에서 제조업종에 3000억달러를 배정했는데, 그 중에서도 반도체 연구와 생산에만 500억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삼성전자, 인텔, 대만반도체TSMC, 제너럴모터스(GM), 알파벳 등 19개 기업들과 짧게 화상으로 만난 뒤 미국이 향후 공급위기를 방지하려면 고유한 인프라를 건설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배터리와 같은 분야에 공격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며 "다른 이들이 그렇게 하는 것이고 우리도 그렇게 해야만 한다"고 역설했다.

백악관은 인프라 투자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설명하는 개요안을 공개하면서 "제조업 일자리가 중산층으로 이동하는 사다리였지만, 그동안 우리 산업의 중심은 텅텅 비었다"며 "질좋은 일자리는 임금이 낮은 해외로 유출됐고 노동자를 보호하는 일도 거의 없었다"고 지적했다.



세부안을 보면 우선 '칩스'(CHIPS)라고 명명한 초당적 법안을 통해 500억달러를 반도체 제조 및 연구에 쓴다. 또, 500억달러를 투자해 상무부 산하에 새로운 부서를 신설한다. 신설 부서는 국가에 핵심적 상품 생산에 필요한 산업 역량과 펀드 투자를 모니터링한다.

앞으로 4년간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으로 사라진 일자리를 보호하고 일자리를 새로 만들기 위해 바이오 안보 구축 및 의료품 제조에 300억달러를 지출한다. 460억달러는 연방정부 조달차원의 친환경 에너지 생산에 쓰인다. 첨단 원자로와 같은 중요한 기술과 자동차, 항만, 친환경 소재같은 업종의 혁신을 촉진하겠다는 계획이다.

탈산업화와 투자감소의 피해를 받은 지역사회에 혁신거점 센터 설립에 200억달러, 미래 경쟁력에 중요한 첨단기술과 역량을 위한 국가표준기술협회(NIST) 지원에 140억달러를 쓴다. 낙후한 제조업과 친환경 에너지에 집중하는 국내 제조업체들을 위한 자본 접근성 향상에 520억달러가 책정됐다. 310억달러는 중소기업에 대한 신용, 벤처캐피털, R&D 자금 지원 및 국가적 중소창업 네트워크 지원에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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