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퍼 든 바이든이 쏟은 말들 "美가 25위라니, 中은…"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2021.04.13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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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반도체 및 공급망 복원력 관련 화상 CEO 회의' 참석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열린 반도체 공급망 관련 회의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웨이퍼를 들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영상 갈무리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열린 반도체 공급망 관련 회의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웨이퍼를 들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영상 갈무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경쟁을 강조하며 미국이 반도체 인프라에 적극 투자해야 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화상으로 열린 '반도체 및 공급망 복원력 관련 화상 최고경영자(CEO) 회의'에 참석해 "오늘 내가 이 자리에 온 이유는 우리가 어떻게 미국 내 반도체 산업을 강화하고 미국의 공급망을 확보할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서다"고 말했다.

백악관 발언록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민주당과 공화당 상·하원의원 65명으로부터 미국의 반도체 프로그램을 지지하는 초당적 서한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 공산당은 반도체 공급망을 재정비하고 지배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계획하고 있다'는 서한의 한 대목을 언급하며 "중국과 나머지 나라들은 기다려주지 않고, 미국인들이 기다려야 할 이유도 없다"고 강조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열린 반도체 공급망 관련 회의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발언하고 있다./사진=AFP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열린 반도체 공급망 관련 회의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발언하고 있다./사진=AFP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반도체와 배터리 같은 분야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중국이나 다른 이들도 그렇게 하고 있고,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반도체 웨이퍼를 들어 올려 보이며 "내가 여기 들고 있는 칩, 이 웨이퍼, 배터리, 광대역 등 이 모든 것이 인프라"라며 "우리는 어제의 인프라를 수리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발표한 2조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법안도 언급했다. 이 법안에는 500억 달러의 반도체 제조 및 연구 지원 예산이 포함돼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가 제안하는 계획은 수백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미국을 재건하고, 공급망을 보호하고, 미국 제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글로벌 경쟁자들을 앞지르기 위해 필요한 크고 과감한 투자를 하지 않았다"며 "난 포기할 준비 안 됐다. 의회 모두와 함께 미국 일자리 계획(인프라 투자 법안)을 통과시키고 미국 미래를 위해 한 세대에 한 번뿐인 투자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이야말로 미국의 힘과 단합을 위한 순간"이라며 "정부, 산업, 지역사회가 함께 협력해 우리가 투자 측면에서 글로벌 경쟁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미국은 지금 세계 25위다. 이건 미국답지 않다"고 했다.

이날 회의는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과 브라이언 디스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주재로 열렸다. 초청 기업으로는 삼성전자 외 대만의 TSMC, 구글 모회사 알파벳, AT&T, 포드, GM, 미국 파운드리 기업인 글로벌 파운드리, HP, 인텔, 마이크론, 방산업체 노스럽 그러먼, 네덜란드 자동차 반도체 회사 NXP 등 19개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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