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우려에도 日,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공식결정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이지윤 기자 2021.04.13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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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2년 뒤부터 실제 방류 시작, 30~40년 걸릴 듯

 일본 동북부 후쿠시마현 소재 후쿠시마 다이이치(제일) 원자력 발전소의 2월14일 전경./사진=[오쿠마=AP/뉴시스] 일본 동북부 후쿠시마현 소재 후쿠시마 다이이치(제일) 원자력 발전소의 2월14일 전경./사진=[오쿠마=AP/뉴시스]


일본 정부가 13일 오전 각료회의를 열고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후쿠시마 제 1원자력 발전소 오염수를 해양 방류하기로 공식 결정했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카지야마 히로시 일본 경제산업상 등을 만나 논의한 후 이같은 내용을 공식화했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실제 방류는 2년가량 뒤부터 이뤄질 것으로 보이고, 오염수를 모두 방류하는 데는 30~40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교도통신은 "정부가 어부들과 주변국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오염수가 사람들의 건강과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최종 방류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다핵종제거설비(ALPS) 등 특수한 정화 장치를 사용해 오염수에서 대부분의 방사성 물질을 제거했다는 의미로 오염수 대신 처리수란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오염수란 용어가 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서다.



그러나 ALPS를 통해서도 트리튬 등 방사성 물질이 남아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해양 방출시 트리튬 농도를 기준치의 40분의 1까지 희석해 방출한다는 게 일본 정부의 방침이다. 그러면서 저농도에서는 인체 건강을 거의 위협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선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사고가 난 원자로 시설에 빗물과 지하수 등이 유입돼 하루 평균 160~170톤의 오염수가 발생하고 있다. 도쿄전력은 오염수를 ALPS로 여과해 원전 부지 안 저장탱크에 보관하고 있는데,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2023년 3월이면 저장탱크가 가득 차 더 이상 오염수를 보관할 수 없다.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은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출 결정에 우려를 표하면서 이웃 국가들과의 사이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리 정부는 "오염수 방출은 안전과 주변 환경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일본 정부가 충분한 협의없이 결정을 내린다면 세계원자력기구(IAEA) 등 국제사회와의 공조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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