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성과점수 2위 두산重, 리스크 반영하니 15위로 '뚝'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21.04.15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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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상장사 ESG 리스크 대해부 ①] 3-(3) 산업재 섹터

편집자주 깨진 독에 물을 계속 퍼넣어도 금세 새나가기 마련이다. 리스크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잘했던 성과들이 그만큼 퇴색된다. 머니투데이는 빅데이터·AI(인공지능) 기반 ESG 평가기관인 지속가능발전소와 함께 시가총액 상위 주요 종목들과 섹터별 주요 기업의 ESG 성과점수 순위 및 리스크 요인을 반영한 ESG 통합점수 순위를 공개한다.

ESG 성과점수 2위 두산重, 리스크 반영하니 15위로 '뚝'


산업재 섹터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성과점수 2위였던 두산중공업 (17,520원 ▲40 +0.23%)은 ESG 리스크 요인을 반영한 통합점수 순위가 15위로 밀려났다.



반면 성과점수 기준 5위권 바깥에 있던 LIG넥스원 (176,900원 ▼5,100 -2.80%), HSD엔진 (9,880원 ▲200 +2.07%) 등은 통합점수 기준으로는 섹터 5위권에 새로 진입했다. ESG 리스크 점수를 관리하지 못할 경우 ESG 전체 등급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빅데이터·AI(인공지능) 기반 ESG 평가기관인 지속가능발전소에 따르면 올 3월말 기준 시가총액 상위 500위 내에 속한 '산업재' 섹터 57개 기업 중 ESG 성과점수가 가장 높은 5개 기업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207,500원 ▼15,500 -6.95%)(60.55점) 두산중공업(59.67점) 한국항공우주 (50,400원 ▼600 -1.18%)(58.93점) LS ELECTRIC (98,400원 ▼400 -0.40%)(57.84점) 한온시스템 (5,980원 ▲90 +1.53%)(55.51점) 등이 꼽혔다.



지속가능발전소의 ESG 성과점수는 기업들이 자체 발간한 지속가능보고서 등 자료와 각급 정부부처 및 공공기관 등이 보유한 기업 관련 공공데이터를 통해 집계된다. 그런데 개별 기업들의 ESG 리스크 점수에 따라 책정된 할인율로 ESG 성과점수를 할인하는 등 방식으로 ESG 통합점수가 산출된다. 이 때문에 성과점수와 통합점수의 순위는 다르게 나타나곤 한다.

실제 산업재 섹터에서 ESG 리스크 점수를 반영한 통합점수를 기준으로 하면 성과점수 순위 5위권 기업 중 LS ELECTRIC,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 등 3개사만 5위권에 남는다. 5위였던 한온시스템이 6위로 한 단계 떨어지고 2위였던 두산중공업이 15위로 순위가 뚝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 중 두산중공업은 ESG 리스크 점수가 5점 만점에 4.0점으로 '심각' 평가를 받는다. 지속가능발전소는 ESG 리스크 점수가 0.0~0.9점일 때는 성과점수에 적용하는 할인율을 가장 낮게 책정하고 이를 단계적으로 높여 4.0~5.0점일 때 가장 높은 할인율을 적용한다. 이 때문에 두산중공업의 통합점수가 크게 깎였다.


두산중공업, 한온시스템을 대신해 5위권에 이름을 새로 올린 LIG넥스원, HSD엔진의 ESG 성과점수가 53.62점, 53.60점으로 그리 높은 편이 아니었음에도 5위권에 새로 이름을 올릴 수 있었던 것도 이들의 ESG 리스크 점수가 0.8점, 0.3점으로 낮았던 점이 높게 평가됐기 때문이었다.

한편 산업재 섹터에서 ESG 통합점수가 가장 낮은 곳은 에이프로젠 KIC (1,435원 ▼75 -4.97%)(42.32점)이었고 에이치엘비 (109,700원 ▲100 +0.09%)(42.52점) 젬백스 (11,760원 ▼30 -0.25%)(43.46점) 에이치엘비생명과학 (21,400원 ▼250 -1.15%)(43.46점) 태영건설 (2,310원 ▲10 +0.43%)(44.00점) 등이 있다. 이 중 태영건설은 성과점수도 38.50점으로 낮았던 데다 리스크 점수도 3.1점으로 상당히 높은 수준인 점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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