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AI(인공지능) 기반 ESG 평가기관인 지속가능발전소에 따르면 올 3월말 기준 시가총액 상위 500위 내에 속한 '바이오 및 헬스케어' 섹터 74개 기업 중 ESG 성과점수가 가장 높은 기업은 유한양행(55.79점) 한미약품(54.98점) 한독(54.01점) 셀트리온(52.52점) 종근당(49.48점) 순이었다. 이들 점수는 기업들이 자체 발간한 지속가능보고서나 각급 정부부처가 보유한 기업 관련 공공데이터를 통해 집계됐다.
이를 기준으로 할 때 순위는 다소 바뀐다. 한독이 성과점수만 기준으로 할 때는 3위에 그쳤지만 통합점수 기준으로는 섹터 1위로 올라선다. 한독은 500대 기업 전체 순위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ESG 리스크 점수가 '0.0점'으로 산출된 덕분이다.
유한양행, 한미약품, 종근당도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ESG 리스크 점수가 1.3점~2.3점으로 상대적으로 성과점수 할인율이 낮게 적용된 덕분이다. 성과점수 순위가 6위에 그쳤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통합점수 기준으로는 새로 5위권에 편입됐다.
반면 셀트리온은 ESG 리스크 점수가 3.1점으로 '매우 높음' 평가를 받았고 이 때문에 통합점수 기준으로는 6위로 밀려났다. 유한양행 등 다른 성과점수 기준 5위권 종목은 물론이고 삼성바이오로직스(1.7점)보다 더 큰 할인율이 적용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는 ESG 리스크 점수를 낮추면 성과점수에 적용되는 할인율도 떨어져 통합점수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한편 바이오·헬스케어 섹터에서 ESG 통합점수가 가장 낮은 곳은 유틸렉스(43.25점)였고 오스템임플란트(43.38점) 메디톡스(43.74점) 에이프로젠제약(43.92점) 일동제약(43.96점) 등이 하위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성과점수 자체가 낮아 통합점수가 낮게 나왔고 메디톡스, 일동제약은 ESG 리스크 점수도 각각 2.8점, 1.5점이어서 기존 성과점수가 또 깎인 점이 눈에 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