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컴버블 20년 만에 천스닥…코스피도 3200 돌파 갈까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1.04.13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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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코스닥 지수 1000 돌파 기념 퍼포먼스를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학균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 위원장, 장경호 코스닥협회 회장,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나재철 금융투자협회 회장, 홍순욱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2021.04.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코스닥 지수 1000 돌파 기념 퍼포먼스를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학균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 위원장, 장경호 코스닥협회 회장,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나재철 금융투자협회 회장, 홍순욱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2021.04.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코스닥이 닷컴 버블 이후 20여 년만에 천스닥을 달성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외국인과 개인 동반 매수가 이뤄진다면 코스피 3200 돌파도 기대할 만하다는 전망이다.

다만, 미 증시가 본격 실적 시즌을 앞두고 숨고르기에 들어간 점은 부담 요인으로 평가된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5.20포인트(0.16%) 내린 3만3745.40으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날보다 0.81포인트(0.02%) 내린 4127.99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50.19포인트(0.36%) 내린 1만3850.00으로 마감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669%를 기록했다.

시장은 전반적으로 숨고르기 장세를 보였으나, 주요 기술주는 반등했다. 테슬라는 시장 목표가 상항조정에 3.68%, 엔비디아는 실적 전망치 상회 예상에 5.61% 올랐다.

전날 국내 증시에서는 코스닥지수가 1000.65에 마감하며 '천스닥'을 달성했다. 닷컴버블이 한창이던 2000년 9월 이후 20년 7개월만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코스피 대비 코스닥 우위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1월까지 이뤄진 대형주 위주 장세에서 코스닥 등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소외된 데다, 미 금리 인상 및 인플레이션 이슈가 아직 해소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가 소비자 물가지수 발표 및 본격적인 실적 시즌을 앞두고 매물 소화과정을 보인 점은 부담"이라며 "외국인 수급이 일부 차익 실현 욕구가 높아진 대형주 중심으로 매도가 이뤄지고 있어 거래소보다는 코스닥의 상대적 우위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좀더 길게 보면 코스피 3200선 돌파도 머지 않았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주까지 유입된 외국인 자금이 3200선의 문을 두드리도록 견인할 가능성이 높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3월 외국인은 중국 인민은행 유동성 회수 우려,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로 국내 주식을 매도했지만, 이들 변수가 금융시장의 악재로 작용하는 시기는 지나가고 있다"며 "경제여건은 외국인 자금이 한국 주식시장으로 유입되기 좋은 환경"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의 회복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며 "한국은 대표적인 제조업 수출 신흥국이기 때문에 글로벌 경기가 개선되고 교역량이 늘어나는 국면에서는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는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3200선 돌파 이후에는 개인 투자자들의 증시 복귀 가능성이 점쳐진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 3200선은 개인 보유 주식이 이익 구간에 들어서는 시점"이라며 "개인 보유 주식이 이익 구간에 들어서게 되면 개인 자금은 보다 자신감을 가지고 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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