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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비중 줄이고…" 한국의 워런 버핏이 콕 찍은 기업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21.04.13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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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 인터뷰②





'한국의 워런 버핏'이라 불리는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은 삼성전자 (79,600원 500 -0.6%)에 투자하지 않기로 유명하다.

너도나도 다 알 수 있는 종목을 펀드매니저가 담는 건 '직무유기'라고 보기 때문이다. 고객으로부터 운용보수를 받는 만큼 삼성전자보다, 코스피 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종목을 발굴하고 투자하는 것이 펀드매니저의 의무라고 강 회장은 강조한다.

또 하나 그가 삼성전자에 투자하지 않는 이유는 반도체 산업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다. '무한경쟁' '치킨게임'으로 대변되는 반도체 산업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야 하고, 필연적으로 이익의 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가 자랑하는 미세공정 초격차도 빠르게 좁혀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강 회장의 생각이다.



소액주주 200만명. 지금도 개인이 매달 수조원씩 사고 있는 '국민주' 삼성전자에 대해 강 회장은 "비중을 줄이라"고 강조했다.

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삼성전자는 좋은 기업이지만 비즈니스 모델은 강하지 않다"며 "(삼성전자 한 종목에 올인하기 보다) 분산투자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최근 떠오르는 2차 전지(배터리)에 대해서도 경쟁이 치열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전쟁터에서 치열하게 싸우는 전사가 되지 말고, 전사에게 무기를 주는 대장장이가 돼라"고 조언했다. 경쟁이 치열한 배터리 셀 업체보다 이들에게 부품을 공급하는 소재 업체에 주목하라는 얘기다.

그는 미래에도 오래 함께할 기업의 조건으로 '혁신'을 꼽았다. 강 회장은 "혁신이 성장을 만들고, 성장이 소비를 만든다"며 "고부가가치 산업, 플랫폼 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과의 인터뷰는 총 3편입니다.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에 오시면 더 많은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 비중을 줄여야 하는 이유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 인터뷰 /사진=이주아 PD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 인터뷰 /사진=이주아 PD


질문 : 김사무엘 기자

답변 :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

Q.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삼성전자에 투자하지 않는 걸로 유명한데 왜 그런가요?

▶제가 삼성전자를 편입하지 않는 이유는 첫번째 펀드매니저로서 도리에 맞지 않기 때문이에요. 펀드매니저는 운용 수수료를 받잖아요. 삼성전자 좋은 건 다 알죠. 고객이 우리에게 돈을 맡기는 이유는 '삼성전자보다 더 좋은 기업을 찾아달라'는 것이죠.

두번째는 삼성전자를 담는 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액티브 펀드 방향과 맞지 않아서죠. 액티브 펀드는 펀드매니저가 노력해서 평균 이상의 기업을 사서 더 높은 수익률을 내는 게 존재 이유에요. 그런데 삼성전자는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4%나 돼요. 삼성전자를 산다는 건 평균을 산다는 의미인 거에요. (평균 이상을 추구하는) 액티브 펀드는 삼성전자를 사면 안되는 것이죠.

세번째는 반도체 산업에 대한 저의 생각이에요.

기업의 주인이 되는 목적은 그 기업의 이익을 가져오는 것이죠. 이익은 크게 세가지가 있어요. 우선 손익계산서에 나오는 당기순이익이에요. 그런데 A라는 기업과 B라는 기업이 똑같이 순이익이 1조원이라도 그 내용을 해석하면 달라질 수 있어요.

예를들어 B기업이 실제 현금지출이 없지만 비용으로 5000억원을 반영했다면 실제 현금은 1조5000억원이죠. 이게 영업현금흐름이에요.

여기서 더 나아가 이익에서 투자하고 남은 돈(잉여 현금흐름)을 봐야해요. A기업은 매년 투자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사업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B기업은 조금만 투자해도 먹고 살아요. 그러면 당연히 B기업에 투자해야죠.

A기업의 사례가 반도체에요. 반도체는 과거 10년 간 재무제표를 분석해보면 이익의 절반 이상, 70~80% 정도를 재투자하고 있어요. 신문에 매일 나오잖아요. 삼성전자 몇십조 투자, 인텔 얼마 투자 등등. 그런데 인터넷 서비스, 게임 회사들은 번 돈의 10%만 투자해도 돼요. 네이버, 카카오는 15%정도죠. 그러면 어떤 기업의 주주가 돼야 하겠어요. 다른게 동일하다면 재투자 비용이 별로 안드는 비즈니스가 좋잖아요.

반도체·배터리, 소재 업체에 주목
Q. 증권가에서는 올해 증시를 주도할 업종으로 차화전(자동차·배터리·반도체)을 꼽던데요. 배터리는 어떻게 보시나요?

▶반도체나 배터리에 대해선 이렇게 얘기하고 싶어요. 치열한 전쟁터에서 싸우는 전사가 되지 말고 전사에게 무기를 만들어주는 대장장이가 돼라.

지금 반도체 시장에서 치열하게 싸우고 있어요. 그러면 어디가 좋죠? 이들에게 무기를 만들어 주는 대장장이(소재·부품 업체)가 좋죠. 배터리도 마찬가지예요. 수 많은 기업들이 지금 배터리 안 만들면 거의 죽잖아요. 유럽도 만든다, 테슬라도 만든다…. 그러면 그런 전사가 되지 말고 그 전사에게 칼과 창을 만들어주는 대장장이가 되라는 거죠. 저는 사실 반도체와 2차전지쪽은 별로 안 좋아합니다.

소재 업체도 분석을 해야죠. 한 번 써먹고 끝날 소재인지, 계속 수요가 발생하는 소재인지, 소재의 진입장벽은 어느 정도인지, 밸류에이션(기초체력 대비 주가 수준)은 높지 않은지 계속 깊숙히 들어가야 합니다.

미래에도 오래 함께할 기업
Q. 회장님이 보시기에 미래에도 오래 함께할 기업은 어디인가요?

▶세상의 진보를 만드는 혁신 기업이에요. 혁신이 성장을 만들고 성장이 소득을 만들고 소득이 소비를 만들어요. 거대한 역사적 진보입니다. 이런 선순환 사이클은 앞으로도 영원히 존재할 거에요. 혁신 기업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죠.

혁신이 소비를 이끌어낸다면 그 다음 주목할 것은 고부가 소비, 소비의 제일 끝단에 있는 기업이에요. 사람이 돈을 벌면 과시하면서 살고 싶죠. 럭셔리 산업, 고부가가치 산업이라고 하죠.


플랫폼 기업도 주목해야 합니다. 플랫폼은 소비자가 늘면 공급자가 늘고 또 소비자가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를 갖고 있죠. 쿠팡이 그렇잖아요. 쿠팡에 가면 없는게 없거든요. 카카오도 마찬가지죠.

이런 혁신하는 기업, 고부가가치 기업, 플랫폼 기업이 저는 굉장히 오래갈 기업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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