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9.5억 뛴 신고가에 부산이 화들짝…매수자는 중국인

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2021.04.13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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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구축 재건축 호재 '황금 매물' 17억원에 거래..."광안대교뷰 압권"

일명 ‘광대뷰’(광안대교뷰)가 막힘 없이 펼쳐지는 부산 해운대구 우동 경남마리나아파트 ‘국민 평형’이 직전 거래 대비 9억5000만원 가까이 뛴 ‘깜짝 신고가’에 팔린 것이 알려지며 지역 부동산 시장에 화제가 되고 있다. 해당 물건은 중국인이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 부동산업계에서는 향후 재건축 호재가 있고 입지와 조망에서 탁월한 '황금 매물'의 몸값이 한층 뛸 것으로 내다본다.

"한강뷰는 저리가라" '코 앞' 요트장에 탁트인 광안대교뷰... ‘경남마리나’ 신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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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한국부동산원 실거래가 정보에 따르면 경남마리나아파트의 전용면적 84.93㎡(7층)은 지난달 18일 17억원에 실거래됐다. 이는 직전 거래인 지난해 12월 같은 평형의 실거래 가격인 7억5600원 보다 9억5000만원 가까이 비싸게 팔린 것이다. 머니투데이가 등기부등본을 열람한 결과 해당 물건은 중국인이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2배 가량 큰 평형인 164.63㎡ (13층)의 직전 실거래가(지난해 7월)인 12억5000만원 보다도 4억5000만원이나 비싼 가격이다. 164.63㎡ 평형 역시 지난 2월 20억원에 거래되며 7억5000만원 상당 크게 뛰었다.

3.3㎡ 당 가격은 5200여만원으로 지난해 부산에서 가장 비싸게 거래된 '삼익비치' 3.3㎡당 가격(5400만원)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삼익비치'는 재건축 추진이 한창인만큼 경남마리나 '국평'(전용 84㎡ 안팎)의 신고가는 이례적이란게 이 지역 부동산업계의 평가다.



1996년 준공된 이 아파트는 최고 15층, 8개 동 624가구가 거주한다. 재건축 논의가 본격화하기엔 아파트 연한이 25년 남짓으로 짧다. 하지만 향후 재건축을 바라볼 수 있는데다 교통, 학군 등에서 빠지지 않는 입지와 함께 바다 조망이 확보돼 ‘황금 매물’로 손꼽힌다. 특히 지난달 거래된 신고가 물건의 경우 탁트인 조망이 가능한 해변 직근접 2개 동 중 하나로 매물 자체가 거의 없다.

해운대 인근 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해당 물건은 상대적으로 호가가 높아 상당 기간 매물로 나와 있었는데 지난달 이 가격에 거래가 성사됐다"며 "높은 가격에 팔린 것은 맞지만 '황금동'인 경우 매물 자체가 거의 없어 그동안 가격 상승분이 일거 반영돼 더 뛰어 보이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요트장이 코 앞에 있고, 광안대교뷰를 한눈에 누릴 수 있는 입지적 강점이 탁월하다"고 말했다.

시장선거 후 '재건축 기대감↑'... 부산 지역 '황금 매물' 가격 점프 시작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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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같은 거래에 자극받아 지난 8일에는 매물로 나와 있던 '뒷 동'의 같은 평형의 호가가 1억원 더 올려 16억 원으로 정정되기도 했다. '통 큰 거래'에 이어 시장 선거도 마무리되며 부산 지역 재건축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선거기간 △재건축·재개발 기간 단축 △10만가구 구축아파트 리모델링 지원 등을 부동산 공약으로 내걸었다.


부산 ‘재건축 대장’이라고 부르는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타운아파트의 전용면적 84.83㎡(12층)는 지난 2월 15억7000만 원에 실거래됐다. 이 아파트의 지난해 1월 매맷가는 8억~9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크게 뛴 셈이다. 이 아파트의 ‘전면 바다뷰’ 동은 최근 16억원에 매물이 나와 호가가 계속 뛰고 있다.

삼익비치아파트는 총 3060세대를 지하 3층~지상 최고 61층의 12개 동, 3200세대로 재건축하는 사업으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지만 지난 4년간 조합 내부 갈등 등으로 진행이 답보 상태였다. 하지만 전일(11일) 조합원 총회를 열어 내달까지 사업시행 인가 신청을 하기로 하며 다시 재건축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향후 재건축 기대감 등이 반영되며 ‘황금 입지’ 구축의 매물 가격이 더욱 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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