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없앤 넷플릭스, 상륙 앞둔 디즈니…K-콘텐츠 몸값 뛴다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2021.04.13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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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로고. /사진=뉴스1  넷플릭스 로고. /사진=뉴스1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업체들의 서비스 변화로 국내 콘텐츠 업체들에 수혜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면서 콘텐츠 확보를 위한 투자를 늘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콘텐츠 대장주로 꼽히는 스튜디오드래곤 (45,950원 ▼50 -0.11%) 주가는 최근 한 달 간 12% 가량 상승했다. 에이스토리 (11,150원 ▼210 -1.85%)제이콘텐트리 (13,960원 ▼220 -1.55%)도 지난달 대비 9% 가까이 올랐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 업체들이 국내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면서 콘텐츠 기업들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지난 7일 오전 3시부로 한국 내 '30일 무료 체험' 프로모션을 종료했다. 가입 후 한달 동안 요금을 내지 않고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프로모션인데 2016년 1월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지 5년여 만이다.

넷플릭스는 콘텐츠 투자에 190억 달러, 한화로 약 21조2667조원을 쓸 계획이라고 올해 초 밝혔다. 지난해 매출의 76%에 달하는 규모다. 한국 콘텐츠 확보에도 적극적이다. 올해 5500억원을 투입해 한국판 오리지널 시리즈를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디즈니플러스는 지난달 웨이브, 왓챠 등 국내 OTT에 콘텐츠 공급을 중단했다. 업계는 디즈니플러스가 올해 하반기 국내 시장 상륙을 앞두고 자사 콘텐츠 영향력 키우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했다. 앞서 2019년 서비스 런칭 전 넷플릭스에 공급을 중단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넷플릭스의 무료 체험 프로모션 종료는 기업이 어느 정도 성장하고 영향력 있는 시장점유율을 차지한 단계에 접어들었을 때 예상되는 수순"이라며 "국내 OTT 업체들이 이용할 수 있는 또 다른 기회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디즈니에 대해선 "국내 OTT 제휴 종료는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상륙이 임박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한국 콘텐츠에 대한 투자도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업계는 이 같은 글로벌 OTT의 아시아 시장 확장이 콘텐츠 사업 전반에 수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OTT의 아시아 확장 본격화로 아시아 시장에 강하게 소구할 수 있는 한국 콘텐츠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며 "우호적인 업황으로 산업 파이가 확장되면서 전반적인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OTT 사업자들이 밝힌 콘텐츠 투자 계획에 따르면, 올해 한국 콘텐츠에 대한 투자비 증분은 최소 9000억원"이라며 "제작사들의 영업이익 증분은 1013억~1350억원으로 추정되고, PER(주가수익비율) 30배 적용시 시가총액 기준 3조~4조원의 증분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는 스튜디오드래곤을 단기 투자유망종목으로 지정했다. 그 이유로 "글로벌 OTT들의 공격적인 수급 전략으로 실적이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 중"이라며 "디즈니플러스가 한국에 진출할 경우 콘텐츠 가격 또한 지속적으로 상승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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