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지역으로 이동하기 위해 미국 샌디에이고 기지를 떠난 미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에서 MH-60S 시호크 헬기가 보급 화물을 내리고 있다. (미 해군) 2017.10.10/뉴스1
EP-3E는 지상과 공중의 모든 신호를 포착해 분석하고, 미사일 발사 전후 나오는 전자신호와 핵실험 시 전자기 방사선 신호 등도 포착 가능한 정찰기다.
근래 중국은 대만이 방공식별구역(ADIZ)으로 간주하고 있는 상공을 비행해왔다.
대만이 이에 불쾌함을 드러냈던 가운데 미국 전투기가 이 같은 상황에 개입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SCMP는 분석했다.
같은 날(7일) 미 해군의 이지스구축함 존 S. 매케인호가 중국 본토와 대만을 가르는 대만해협을 운항하기도 했다.
앞서 5일에는 중국의 랴오닝함이 이끄는 항공모함단이 대만 동부 해안에서 훈련을 실시했다.
6일에는 미국의 핵항공모함 USS 시어도어 루스벨트가 이끄는 항모단이 '일상적 운용'이라며 남중국해에서 훈련을 하기도 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 같은 상황과 관련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이 "중국이 대만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난한 데에 부인했다.
이런 가운데 조셉 우 대만 외무장관은 "전쟁이 일어난다면 대만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우리는 대만을 포함한 이 지역에서 진행 중인 중국의 위협의 패턴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대만 국민들의 안보나 사회, 경제체제를 위태롭게 할 수 있는 어떤 수단이나 다른 형태의 강요에 있어 저항할 수 있는 능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오리젠 대변인은 이에 "미 전함의 통행이 대만 독립군에게 심각하게 잘못된 신호를 보냄으로써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며 "중국은 주권과 영토 보전을 수호할 의지나 능력이 부족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중국의 항공모함 랴오닝함.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미국은 대만과 전투기 제공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3국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 속 송중핑 군사평론가는 "군사활동이 증가하고 있긴 하지만 실제 충돌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며 "이러한 활동들은 이미 모든 면에서 일상적인 일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7일 당시 중국의 편대는 J-10 전투기 8대와 J-16 전투기 4대, KJ-500 조기 경보기 2대, Y-8 잠수함 항공기 1대로 구성됐다.
미 매케인호의 경우, 지난 3월10일과 2월4일에도 대만해협을 통과한 바 있으며 자매함인 윌버호와 존핀호는 각각 2월24일, 3월10일에 대만해협을 통과했다.
미 해군은 이러한 움직임이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에 대한 미국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군용기와 함정은 국제법이 허용하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계속 비행하고 항해하며 운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