숯 항균력 그대로, 휴비스 그래핀섬유 양산 개시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2021.04.12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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숯 항균력 그대로, 휴비스 그래핀섬유 양산 개시


화학소재기업 휴비스가 탁월한 항균력과 강성을 보유한 그래핀섬유 양산을 시작한다고 12일 밝혔다.



그래핀은 그라파이트(흑연)에서 탄소원자 1개층을 분리해 낸 2차원 물질이다. 이론적으로 강철보다 200배 강하고 열과 전기 전도성이 뛰어나다. 숯의 특성 상 항균 기능도 뛰어나 꿈의 소재로 불린다.

그래핀섬유는 이 그래핀을 섬유 공정에 주입시켜 생산한 원사다. 고순도 그래핀섬유는 그간 연구단계에서만 가능한 개념이었다. 그래핀의 성질 상 PET(폴리에스터) 폴리머와 결합시키기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휴비스는 친환경 플라스틱 개발업체 네오인프라와 손잡고 지난해 3월부터 그래핀섬유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했다. 일곱 차례에 걸친 테스트 후 마침내 고순도 그래핀섬유 개발에 성공했다. 서울대 벤처 스마트나노도 힘을 합쳤다.

휴비스와 네오엔프라는 그래핀 섬유 공급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향후 5년간 그래핀 소재를 독점 공급받는다. 양 사는 그래핀섬유 시장 확대를 위해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한다.

그래핀섬유는 별다른 가공 없이도 항균 기능이 탁월하다. 기능성 의류와 의료용, 침구, 마스크 등의 시생산을 진행 중이다. 반도체 공정 등에서 특수작업복으로 사용 가능한 도전사 개발이 우선 목표다.


신유동 휴비스 사장은 "연구소에서나 볼 수 있던 그래핀섬유를 이제 캐주얼 의류로 만날 수 있게 됐다"며 "안전과 보건, 환경을 생각하는 소재 개발에 더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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