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넥슨이 메이플스토리 이용자 대표 10인과 진행한 간담회 현장 모습 /사진=넥슨
넥슨은 지난 11일 잠실 시그니엘 서울 그랜드 볼룸에서 오후 2시부터 밤 10시까지부터 8시간 가량 메이플스토리 이용자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주요 게임 커뮤니티 운영진 등 이용자 대표 10명과 넥슨 운영진 대표 4명이 참석했다. 메이플스토리 유저를 비롯해 게임 업계도 비상한 관심을 가지고 지켜봤다. 지난 2월 메이플스토리를 시작으로 확률형 아이템 문제가 게임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며,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게 됐기 때문이다.
넥슨 "확률 변동 개입 없었다"
넥슨 사용자 간담회에 참석한 강원기 총괄 디렉터 /사진=넥슨
한 이용자 대표가 "정보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이용자가 가장 원하는 특정 옵션을 막아놨다는 것은 사기 아니냐"고 지적하자, 강 디렉터는 "메이플스토리가 출시됐을 당시에는 게임 내 정보를 자세하게 공개하던 때가 아니었다"며 "죄송하다"는 답을 내놨다. 이용자 대표는 "강 디렉터의 대답은 무책임하다"며 "이 부분에 대한 입장발표를 간담회가 끝나더라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메이플스토리 운영진은 이달 중 캐릭터 능력치 설정 확률을 공개하고 이후에는 무료 인챈트 영역인 수상한 큐브, 장인의 큐브 등 잠재능력을 재설정하는 무료 큐브에 대한 확률과 정보도 공개할 예정이다. 또 상시로 확률이 제대로 동작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확률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 중이며 이를 빠르게 선보일 수 있게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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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자문단을 신설·이용자 눈높이 맞는 서비스 제공 약속도
넥슨 메이플스토리 확률 조작 논란에 이용자들이 벌인 트럭시위 모습 /사진=넥슨 메이플스토리 커뮤니티
또 다른 이용자 대표는 "매출 5000억 원 규모의 게임을 180명이 운영하고 60여 명이 고객 응대를 한다"며 "수백만 명의 이용자를 이들이 대응하려고 하니 제대로 될 리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게임에 대한 재투자를 늘려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메이플스토리 운영진은 향후 고객자문단을 신설해 소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강 디렉터는 "게시판 답변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참석한 열 명의 이용자를 중심으로 15~20여 명 단위의 1기 고객자문단을 꾸리고 6개월 단위로 새로운 이용자와 더욱 긴밀하게 의견을 나누고 메이플스토리의 나아갈 방향을 함께 모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메이플스토리는 더 성장하기 위한 과정 중 겪어야 할 성장통 시기를 지나고 있다고 여긴다"며 "시대 변화에 발맞추고 이용자 눈높이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