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1조 실탄'으로 투자 나선다…점포 전환·채용·ESG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21.04.1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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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스페셜 목동점/사진제공=홈플러스홈플러스 스페셜 목동점/사진제공=홈플러스


홈플러스가 지난해 점포 매각 및 세일앤리스백 등 자산유동화를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본격적인 투자에 나선다. 대형마트 사업군 가운데 성장률이 높은 창고형할인점을 늘리고 3년만에 공채 직원을 선발하는 등 점포, 사람, 환경에 집중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안산점과 대구점, 대전둔산점, 대전탄방점 등 4개의 점포를 대상으로 진행한 자산유동화를 통해 얻어진 자금을 투자재원으로 적극 활용해 ‘자산(매장)’과 ‘사람’ 그리고 ‘환경’에 중점을 두고 본격적인 사업투자에 나선다고 12일 밝혔다. 홈플러스는 4개 점포 매각과 울산점, 시화점 세일앤리스백 등으로 약 1조20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한 바 있다.

◇’대형마트+창고형 할인점’ 홈플러스 스페셜, 연내 10개 늘린다.
홈플러스는 우선 지난해 코로나19의 여파로 중단했던 ‘대형마트를 더한 창고형 할인점’ 홈플러스 스페셜 전환 출점을 재개해 공격적인 확장의 시동을 건다. 올 연말까지 전국 10개 점포를 '홈플러스 스페셜' 점포로 전환한다.



오는 7월 말까지 원주점과 인천청라점을 ‘홈플러스 스페셜’로 전환 오픈해 강원도 최초의 창고형할인점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후 연말까지 매월 1~3개 점포를 순차적으로 전환 오픈할 예정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주요 점포를 비롯해 영남권과 강원권 등 등 지방 소재 점포도 전환 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2018년 첫 선을 보인 홈플러스 스페셜은 기존의 대형마트에서 파는 소용량 상품부터 창고형 할인점에서 취급하는 대용량 상품까지 각 업태 핵심 상품을 한 번에 살 수 있게 조성해 1인가구는 물론 대용량 상품을 선호하는 자영업자까지 모두 편리하게 이용하게끔 만든 신개념 유통 모델이다. 최근 고성장 중인 창고형 할인점의 구색과 가격을 갖추면서도, 한 곳에서 필요한 상품을 다 살 수 없거나 용량이 너무 과한 창고형 할인점의 단점을 보완한 하이브리드 점포다.

홈플러스는 홈플러스 스페셜 매장 확대로 기존 매출규모가 큰 점포에는 고객들이 매장을 방문하면서 얻을 수 있는 가치를 더 높이고, 그 외의 점포에도 운영의 효율성과 최적화된 공간활용 등을 통해 선순환 유통모델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운영 중인 기존 20개 홈플러스 스페셜 점포들의 성공사례를 적용, 지속성장 가능성을 스스로 검증해 향후에는 전국 모든 점포를 ‘홈플러스 스페셜’ 모델로 전환하는 방안까지도 고려하고 있다.


◇3년만에 공채로 젊은 피 유입·ESG 경영도 박차

홈플러스는 이 같은 점포 자산(매장)에 대한 투자와 함께 사람(인력)에도 투자를 단행한다.

지난해 11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근무 직원을 선발하는 초대졸 공채를 2017년 이후 3년 만에 진행했던 홈플러스가 이번에는 상품부문 신입 바이어를 선발하는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진행한다. 2018년 공채 이후 3년만이다.

코로나19 등으로 신규채용 자체가 불투명한 유통업계의 사업환경 속에서도 인력에 대한 투자를 감행해 ‘젊은피’를 과감히 수혈한다. 이는 빠르게 변화하는 유통업계의 최신 트렌드를 앞서가는 인재를 상품 소싱의 최전선에 투입해 젊은 유통기업의 힘을 보여주겠다는 회사 측의 결단이다.

대외적으로는 ESG 경영활동 강화를 위한 ‘환경 경영’에도 적극적인 투자를 감행한다.

좋은 품질의 상품과 안전한 먹거리, 안정된 고용 등 유통업의 순기능을 넘어, 회사의 역량을 모아 모든 고객이 건강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각 가정과 지역사회의 연결창구이자 고객이 가장 선호하고 신뢰하는 유통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다.

홈플러스는 전국 주요 점포에 포진돼있는 ‘문화센터’와 연계해 환경인형극, 체험학습 등 환경 관련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데, 올해는 자체 환경 교육 프로그램을 추가 개발해 미래의 꿈나무인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환경 교육 활동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홈플러스의 사회공헌재단 e파란재단이 2000년부터 유엔환경계획(UNEP) 한국위원회와 함께 진행하는 국내 최대규모의 어린이 환경 프로그램 ‘e파란 어린이 환경그림대회’를 올 상반기 중 개최하며 환경부 등 정부기관 뿐만 아니라 국내 주요 산업군 내 타 기업들과도 적극적인 협력체계를 갖춘 ‘그린 파트너십’을 강화해 환경지킴이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높일 예정이다. 또, 임직원의 참여 유도형 친환경 캠페인을 다양하게 기획해 진행할 방침이다.

점포 운영적인 측면에서도 다양한 환경 경영을 펼칠 수 있도록 투자의 폭을 확대했다. PB상품에 친환경 포장재를 적극 도입하고 온라인 배송시 생분해성 봉투를 이용하며 주문내역서 모바일 전환 등이 대표적 사례다. 지난 23년간 운영해왔던 종이 전단은 올해 1월부터 디지털 전단으로 대체해 연간 1341톤에 해당하는 종이를 아껴 나무 4471그루를 보존할 수 있게 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환경 분야로 확대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환경 경영에 나설 것”이라며 “환경 경영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환경과 경제를 함께 살리는 데 앞장서 실천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임을 고객들께 약속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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