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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젠, 13일 인수 우선협상자 선정…주요 변수 '도덕성'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2021.04.1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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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젠, 13일 인수 우선협상자 선정…주요 변수 '도덕성'




신라젠 (11,700원 900 -7.1%)이 12일 원매자 인수 PT(프레젠테이션)를 실시하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한국거래소가 신라젠의 경영개선 및 상장유지 조건으로 최대주주 변경을 중점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번 계약을 통해 최대주주 변경을 완료하고 거래 재개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인수전은 비디아이 (3,425원 65 +1.9%)엠투엔 (21,050원 50 +0.2%)의 정면 승부가 될 전망이다. 코넥스 상장사 휴벡스도 출사표를 냈지만 의료기기 제조사라는 한계와 자금 조달 면에서 상대적으로 뒤쳐진다는 평가다. 비디아이는 임상이행 권위자인 김선진 박사와 파트너십을, 엠투엔은 자금력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가 신라젠과 관련해 높은 수준의 도덕성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비디아이의 회계관리 문제와 엠투엔의 최대주주 배임 문제 등도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임상설계 권위자 김선진과의 파트너십에 강점
신라젠은 이날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우선협상자 선정을 위한 PT를 진행했다. 오전에는 비디아이, 오후에는 휴벡스와 엠투엔이 발표했다. 신라젠은 원매자들이 제시하는 주당 인수 가격과 경영계획서, R&D(연구·개발) 능력 등을 평가한 뒤 이르면 13일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들 업체들은 신라젠의 파이프라인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 차례 좌절을 맛보긴 했지만 항암치료제 '펙사백'은 지난해 10월 미국 FDA(식품의약국)로부터 고위험 단계인 IIB-IV 단계 흑색종 치료를 위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 경쟁력은 있다는 평가다.

비디아이는 이번 PT에서 김 박사가 대표로 있는 플랫바이오와 협력관계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박사는 이번 신라젠 인수에서 기술실사를 맡았다. 김 박사는 과거 코오롱티슈진의 인보사에 대한 미국 임상 3상을 재개한 경험이 있는 임상이행 전문가다.

김 박사는 미국 텍사스대 MD앤더슨 암센터에서 19년 간 교수로 재적하며 약 13건의 신약개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바 있다. 신라젠 경영정상화를 위한 가장 큰 과제가 임상 재개인 만큼 김 박사와의 파트너십에 높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탄탄한 재무환경…"자금동원력도 기대 커"
지난해 바이오 산업에 진출한 엠투엔은 그린쓰리바이오와의 시너지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엠투엔은 지난 9월 미국 자회사 엠투엔US를 통해 그린파이어바이오와의 합작법인인 그린쓰리바이오를 설립했다. 그린파이오바이어에도 총 623만달러(약 71억원)를 투자했다. 지분율은 18.69%.

그린쓰리바이오는 미국의 '애리언 파마슈티컬즈'로부터 확보한 항암 신약물질 GRN-300을 활용해 엠디앤더슨 암센터에서 난소암 치료제 임상1상을 진행 중이다.

자금 동원력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 IB(투자은행) 관계자는 "서홍민 엠투엔 회장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처남"이라며 "현금 동원력이 상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 회장은 엠투엔의 최대주주인 디케이마린(지분율 85%)의 최대주주이다. 또 엠투엔 주식 396만3567주(지분율 17.86%)를 직접 보유하고 있다. 우량한 재무환경도 장점이다. 엠투엔은 지난해 기준 약 360억원 가량의 이익잉여금을 쌓아두고 있다.

거래재개 위해서는 피할 수 없는 도덕성 문제
양사가 이번 인수에서 풀어야 할 숙제는 도덕성 문제다. 비디아이는 지난달 30일 내부회계관리제도 비적성을 이유로 거래소에서 투자주의환기 종목으로 지정된 바 있다. 투자주의환기 종목은 기업계속성 및 경영투명성에 주의를 요하는 종목으로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


엠투엔은 서 회장의 배임 수재가 부담이다. 리드코프 최대주주이기도 한 서 회장은 지난 2009년 7월부터 2016년 2월까지 오리콤 등 광고업체 2곳에서 광고업체 선정을 대가로 14여억원의 리베이트를 챙긴 혐의로 징역 2년, 13억9900만원의 추징금을 선고 받았다.

신라젠의 거래정지가 문은상 전 대표 등 전직 경영진들의 횡령·배임에 따른 것인 만큼 엠투엔이 인수 이후 거래소의 적격심사 과정에서 걸림돌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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