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합의 제동 걸리나…이스라엘, 나탄즈 핵시설에 사이버 공격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2021.04.12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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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나탄즈 핵시설/사진=AFP이란 나탄즈 핵시설/사진=AFP


이란의 나탄즈 핵시설이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 나탄즈 핵시설은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상 사용이 금지된 개량형 원심분리기를 보유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폴리티코와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베흐루즈 카말반디 이란 원자력청 대변인은 이날 "나탄즈 지하 핵시설의 배전망 일부에서 사고가 있었다"며 "이 사고로 인한 오염이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언론은 이와 관련 "이 사고 배후에 이스라엘 당국의 사이버 공격이 있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이스라엘 공영방송을 인용해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가 나탄즈 핵시설에 사이버 공격을 감행했다고 전했다.

나탄즈에 위치한 우라늄 농축 시설엔 원심분리기가 가동 중으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 대상이다.



카말반디 대변인은 "이번 사건은 비열한 테러 행위, 사보타주(의도적 파괴행위)"라며 "국제 사회와 IAEA 등이 이번 핵 테러에 대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이란 정부는 (사이버 핵 테러)가해자들에게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사건은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 미국 정부가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탈퇴한 후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이를 되살리려 노력하는 중 발생했다. 폴리티코는 "이번 테러는 미국과 이란이 핵 협정에 다시 참여하려는 노력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며 "지역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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