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월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11일 머니투데이가 채권·경제 전문가 10명에게 4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전망을 물은 결과 전원이 기준금리 0.50%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지난해 5월 코로나 대응을 위해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치인 0.50%까지 낮춘 뒤 동결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경제는 올해 들어 코로나 충격에서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3월 수출액은 538억3000만달러를 기록하며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고 광공업 생산은 전월대비 4.3% 증가하면서 8개월만에 최대폭으로 늘었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이 2월 전망치인 3.0%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인상, 내년 2분기 이후는 돼야할 것"이같은 상황을 감안해 전문가들은 적어도 내년 1분기까지는 금리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말 이후나 돼야 집단면역 형성 가능성이 제기될 것"이라며 "경기가 본 궤도에 진입하는 시점은 내년 하반기나 돼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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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중 금리인상 시점과 관련해서는 제20대 대통령 선거 등 정치적 이슈도 현실적으로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통상 경기회복·상승세를 꺾는 금리인상 등 긴축정책은 선거를 앞두고 잘 일어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특정 정당의 이슈·성격과 관계없이 대선 이전에 금리 인상은 가능성이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판단 시각·금리 외 통화정책도 주목"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한 만큼 시장은 이번달 금통위의 경기 판단에 주목하는 모습도 나타난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5월 수정경제전망 발표 전 이번달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성장률·물가 윤곽을 제공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신얼 SK증권 연구원도 "우리 경제의 회복세가 좀 더 가팔라졌는지, 아니면 코로나 확산세 때문에 여전히 완만한지 등 이 총재의 발언에 시선이 쏠릴 것"이라고 말했다.
국고채 매입과 통화안정증권(통안채) 발행 등 기타 통화정책에 대한 이주열 총재의 메시지도 관전 포인트다. 우혜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금통위 때 10년물 금리는 연 1.8%였고 현재는 2.0%이상을 기록하고 있다"며 "국내의 국고채 장기물 금리에 대한 금통위 판단과 국고채 매입 규모 등과 관련 계획이나 시각을 알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