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서복 포스터 © 뉴스1
특히 '흥행 메이커' 이준익 감독의 신작 '자산어보'는 영화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앞으로 공개해야 할 작품들의 개봉 여부를 가늠해볼 수 있는 '바로미터'
처럼 여겨졌다. 연기파 배우 설경구와 청춘스타 변요한이 주연을 맡은 데다, 개봉 전 작품에 대한 호평이 있었으며 감독에 대한 신뢰도도 높아서였다. '흑백 영화'라는 리스크가 있지만 이준익 감독의 다른 흑백 영화 '동주'는 저예산 작품임에도 누적관객수 116만명 이상을 이끌어 내는 데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극장이 코로나19의 영향권 안에서 힘을 잃어가고 있는 이 때, 대안으로 등장한 것은 OTT 서비스다. 이미 지난해와 올해 초 '사냥의 시간'과 '차인표' '콜' 등의 영화가 세계 최대 규모 스트리밍 서비스 회사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영화로 공개된 바 있다. 또한 '신세계' 박훈정 감독의 신작 '낙원의 밤'도 넷플릭스 공개를 택했다. 그런 가운데, 지난해 겨울 성수기 개봉을 준비했던 '서복'(감독 이용주)은 국내 영화 최초로 OTT(티빙)와 극장 동시 공개를 선택했다. 앞서 CJ ENM은 최근 JTBC와 손잡고 동영상 서비스 티빙을 물적분할해 독립법인으로 출범시켰다.
'서복'은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을 극비리에 옮기는 생애 마지막 임무를 맡게 된 정보국 요원 기헌이 특별한 동행을 통해 예기치 못한 상황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SF영화다. 공유와 박보검, 두 명의 스타가 주연을 맡았고 '건축학개론' 이용주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배우들의 티켓 파워면에서는 '자산어보' 못지 않고, 인기가 있는 SF 장르물이라는 점도 강점이다. '서복'의 흥행 여부는 뒤에 나올 영화들의 향후 개봉 방식이나 시기 등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새로운 시도로 변화를 꾀한 '서복'이 극장가에 작은 희망을 던져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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