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박스 폐기물 처리 모습 사진/사진제공=리코
국내 폐기물 처리 스타트업 리코가 이달 7일 스파크랩과 DSC인베스트먼트, 한화투자증권, D3쥬빌리파트너스 등 국내 굵직한 벤처캐피탈(VC)과 임팩트 투자사로부터 35억원의 초기 단계(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사업장 폐기물 수거·운반 이후 재활용까지
김근호 리코 대표 사진 /사진제공=리코
현재 리코의 주력 사업서비스는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음식폐기물이다. 이를 정기적으로 수거·운반하고 다시 사료·퇴비로 재활용한다. 이 모든 과정을 디지털 정보로 기록·저장해 분석한다.
리코는 2019년 1월 업박스 시범서비스 이후 2년 만에 GS리테일, 신세계푸드, 리솜리조트, CJ푸드빌, 아워홈, 한화호텔&리조트 등 600여개 이상의 기업간 거래처(B2B)를 확보했다. 첫 서비스 이후 현재까지 재활용한 폐기물은 누적 1만4000톤이다. 온실가스 저감효과는 2만2000kg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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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급식업체 등 수도권 서비스를 확대해갈 계획이다. 현재 서울 강남권과 경기도 북부, 충청도 지역을 중심으로 사업장을 확보하고 있다. 대기업과 협업 프로젝트도 강화한다. GS리테일과는 '자원순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GS리테일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음식폐기물을 수거, 다시 퇴비로 만들면 이를 GS리테일이 되산 뒤 거래농장들에 제공하는 방식이다.
김근호 리코 대표(사진)는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지역 기반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주 거래처인 기업들의 폐기물 처리 문제를 해결하고, ESG 경영을 강화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DSC인베스트먼트 등 35억원 초기 투자리코의 이번 시리즈A 투자유치에는 기존 투자자인 스파크랩 외에도 DSC인베스트먼트, 한화투자증권, D3쥬빌리파트너스가 신규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원수섭 DSC인베스트먼트 이사는 “리코가 추구하는 폐기물 플랫폼 전략은 '파편화'된 기존 시장을 혁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이라며 "파편화된 시장(fragmented market)은 교환비용이 클 수록 플랫폼 사업자가 얻을 수 있는 수익 기회가 크다"고 투자 이유를 설명했다.
원 이사는 "모빌리티 시장에서 카카오택시가 파편화된 택시 운송업의 정보비대칭을 해소하면서 플랫폼 사업자로 자리매김한 게 대표적인 성공 사례"라며 "폐기물 처리 시장도 7000여개 업체가 난립해 극도로 파편화된 상황이기 때문에 혁신 플랫폼 사업자가 개선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DSC인베스트먼트는 ESG 경영 등 시장 환경을 크게 변화시킬 것으로 기대되는 부문에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원 이사는 "장례나 폐기물처리 같이 다른 사람들이 관심이 없는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시장에는 꾸준히 관심을 가질 것"이라며 "물류·유통·플랫폼 등 관심이 많은 분야에서도 적절한 기회가 보이면 과감하게 투자한다는 전략"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