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 배당 매력" 분위기 탄 리츠 주가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2021.04.10 11:49
글자크기
/사진=롯데리츠가 보유한 롯데백화점 강남점/사진=롯데리츠가 보유한 롯데백화점 강남점


지난해 주식 시장 상승장에 소외받던 리츠(RIETs·부동산투자전문회사)의 최근 주가 흐름이 좋다. 변동성 장세에 지친 일부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수익이 나오는 리츠에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리츠 대장주인 롯데리츠 (3,175원 ▲35 +1.11%)는 5거래일 연속 올랐다. 이날은 전일과 같은 5260원을 기록했다. 한달 전과 비교해 롯데리츠 주가는 6.7% 올랐다. 모두투어리츠 (4,080원 ▲130 +3.29%)는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9일까지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달간 주가는 16.3% 올랐다.



정세균 국무총리 테마주로 묶여 롤러코스터를 탄 케이탑리츠 (1,014원 ▲8 +0.80%) 한달 상승률이 90%로 가장 높았지만, 이를 제외하고도 리츠 주가 흐름이 좋다. 이밖에도 한달간 에이리츠 (3,130원 ▼145 -4.43%) 11.9%, 코람코에너지리츠 (4,770원 ▼5 -0.10%) 8.8%, 이리츠코크렙 (4,735원 ▼20 -0.42%) 6.9%, ESR켄달스퀘어리츠 (4,495원 ▲90 +2.04%) 6% 등이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세(5.2%) 보다 높다.

보통 주식시장이 활황이면 리츠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기 마련이지만 최근 리츠에 대한 관심은 이례적이란 평가다. 리츠는 부동산에 투자해 발생하는 임대 수입과 매각 차익을 투자자들에게 배당하는 상품이다. 지난해 주식 시장 상승장에서 리츠는 소외돼 빛을 못봤지만 경제활동 정상화 기대감 등으로 리츠가 보유한 부동산 가치도 오를 수 있다는 전망까지 더해져 최근 투자자들이 리츠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안정적인 배당이 매력적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국내 리츠 평균 배당수익률은 5.7%다. 지난달 모두투어리츠는 보통주 1주당 150원 금전 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이 배당기준일 주가의 몇 퍼센트인지를 나타내는 시가배당률은 5.07%다. 케이탑리츠 배당금은 주당 80원, 시가배당률은 6.7%였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부분의 리츠들이 코로나19(COVID-19)에도 불구하고 모두 가이던스(전망치)대로 배당 지급을 완료하며 주주 신뢰도가 쌓이고 있다"며 "일부 리츠들은 담보대출의 리파이낸싱(재융자), 자산편입,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등으로 배당 가능 이익이 증가하거나 특별 재당의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상장리츠를 담은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이 몰리는 추세다. 리츠ETF는 다양한 상장 리츠에 분산투자하기 때문에 개별 종목의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이있다.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리츠를 대부분 담고 있어 ETF 중 가장 규모가 큰 ‘뱅가드 리얼 에스테이트 ETF(VNQ)’의 경우 한달간 주가가 8.4% 급등했다. ‘아이쉐어 US 리얼 에스테이트 ETF(IYR)’도 같은 기간 9.1%가량 급등했다.
손하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경기 정상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리츠 ETF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금리 상승으로 리츠 자금 조달 비용 상승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경기 회복 국면에서는 임대 수요 증가와 임대료 인상을 통한 수익성 개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