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7일만에 '팔자' 숨고른 코스피…"비중확대 기회"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1.04.09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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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서울=뉴시스]김형수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3143.26)보다 11.38포인트(0.36%) 내린 3131.88에 장을 마감한 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982.02)보다 7.37포인트(0.75%) 오른 989.39에,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17.2원)보다 4.0원 오른 1121.2원에 마감했다. 2021.04.09. kyungwoon59@newsis.com [서울=뉴시스]김형수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3143.26)보다 11.38포인트(0.36%) 내린 3131.88에 장을 마감한 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982.02)보다 7.37포인트(0.75%) 오른 989.39에,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17.2원)보다 4.0원 오른 1121.2원에 마감했다. 2021.04.09. [email protected]


외국인의 코스피 '사자' 행진이 7거래일 만에 멈췄다. 상승을 견인하던 외인의 매도세에 코스피도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증권업계는 미국의 경기 회복 수요와 국내 기업 실적 모멘텀은 여전한 만큼 중장기적 상승 추세는 유효하다고 전망했다.

9일 코스피는 11.38포인트(0.36%) 내린 3131.88에 거래를 마쳤다. 8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이다.



지수는 상승 출발했으나, 외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장 초반 이후 하락 전환해 약세로 장을 마쳤다.

이날 개인은 홀로 7259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272억원, 4111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7거래일 만에 매도세로 돌아섰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복이 3%대 강세였고, 음식료품, 서비스업 등도 1%대 강세였다. 전기전자, 운송장비, 운수창고는 1~2%가량 내렸다.


시총 상위주 가운데는 카카오 (54,400원 ▼400 -0.73%)가 액면분할로 인한 거래 활성화 기대감, 두나무 지분가치 등이 반영되며 1.82% 올랐다. 장중 56만1000원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카카오는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주식 액면분할을 위해 매매가 일시 정지된다. 오는 15일부터는 5대1 액면분할을 실시해 액면가는 500원에서 100원으로 낮아지며, 주식 수는 5배로 늘어난다.

LG전자 (96,800원 ▼200 -0.21%)도 1% 넘게 올랐고, 삼성전자 (80,800원 ▲1,000 +1.25%)SK하이닉스 (178,200원 ▼3,000 -1.66%)는 1~2% 하락했다. 전날 현대글로비스 (180,600원 ▼4,900 -2.64%)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소문에 급등했던 현대모비스 (261,500원 ▼3,000 -1.13%)는 3% 넘게 떨어졌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7.37포인트(0.75%) 오른 989.39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50억원, 364억원을 팔아치웠고, 외국인은 516억원을 사들였다.

인터넷, 방송서비스, 디지털컨텐츠, 종이목재, 비금속 등이 1~2% 올랐고, 정보기기, 반도체, 운송장비·부품은 약보합이었다.

씨젠 (24,600원 ▼400 -1.60%), 펄어비스 (30,350원 ▼300 -0.98%), CJ ENM (78,300원 ▼2,000 -2.49%)은 1% 넘게 올랐고, SK머티리얼즈 (402,900원 ▼10,100 -2.45%)스튜디오드래곤 (45,950원 ▼50 -0.11%)은 2% 넘게 빠졌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4원 오른 1121.2원에 마감했다.

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이날 코스피 약세는 외국인의 순매도 전환 때문이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 (80,800원 ▲1,000 +1.25%)(1761억원), 기아 (112,000원 ▼1,600 -1.41%)(769억원), 현대모비스 (261,500원 ▼3,000 -1.13%)(404억원), 현대차 (237,000원 ▼7,000 -2.87%)(370억원) 등 대형주 위주로 매물을 던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 생산자 물가지표 서프라이즈 영향으로 다시금 금리 상승 우려가 유입된 영향"이라며 "특히 다음주 13일 9시 30분 미국 3월 CPI(소비자물가지수) 발표가 예정되면서 물가, 금리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3월 PPI(생산자 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4.4% 상승했다. 상승 폭은 2018년 7월 이후 33개월 만에 최고치로, 전월치(1.7%)와 시장 예상 중앙치(3.5%)를 모두 웃돌았다.

그러나 아직은 인플레이션 우려보다 경기 회복 및 실적 개선 기대감이 더 높다는 평가다. 이날 코스피 낙폭은 중국 물가 서프라이즈에도 0.3% 수준에 그쳤다.

이 팀장은 "금리가 하향 안정세를 보인 가장 큰 이유는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 또는 걱정, 수급부담, 채권발행 부담, 투자확대 우려, 입찰 불확실성 등 변수가 채권시장·금리에 상당 부분 선반영 돼있기 때문"이라며 "물가·금리 변수로 인한 심리적 불안과 차익매물 출회는 비중확대 기회"라고 조언했다.

미국의 경기 회복에 따른 국내 증시의 추가 외국인 자금 유입도 기대된다. 최근 신흥국 내 외국인자금은 한국·대만과 같은 IT(정보기술) 강국에는 유입되는 반면, 중국·인도 등에서는 빠져나가는 추세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러한 수급 변화는 IT 중심의 제조업 경기와 교역 개선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결과"라며 "IT 제조업 경기에 중요한 미국의 경제 흐름을 감안할 때 한국과 대만 증시의 상대 우위는 계속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거래대금 회복도 눈여겨볼 만하다. 전날 코스피 거래대금은 17조800억원을 기록, 지난 3월 9일(18조4195억원) 이후 약 한 달 여만에 17조원대로 올라섰다.

이 팀장은 "최근 코스피 상승과정에서 거래대금이 증가하고 있어 3170선 돌파 시 역사적 고점도 가시권에 들어올 전망"이라며 "매물 소화국면에서 거래대금이 감소하고, 상승 국면에서 거래대금이 증가하는 패턴은 시장에 상승에너지가 응집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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