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완전한 원격근무 회사 '깃랩'이 알려주는 '일 잘하는 법'

머니투데이 김상희 기자, 조철희 기자 2021.04.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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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키플랫폼: 키맨 인터뷰 - 대런 머프 깃랩 원격부문장

다렌 머프 깃랩 원격부문장/사진제공=깃랩다렌 머프 깃랩 원격부문장/사진제공=깃랩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에 전세계적으로 확산된 재택근무 등 원격근무는 여러 우려 속에서도 대체로 효율성이 있는 일하는 방식임이 증명됐다. 길에서 시간을 버려야 했던 출퇴근이 없고, 불필요한 회의와 보고서도 크게 줄었다. 다만 고립감과 소외감을 느끼는 이들이 적잖고, 조직 구성원들 간 유대감이 약화되는 것은 문제점으로 꼽힌다.

'일의 미래'를 주제로 오는 28~3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리는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21 키플랫폼'(K.E.Y. PLATFORM 2021)에 참여하는 글로벌 전문가들은 사전 인터뷰에서 앞으로 비대면과 대면 방식을 적절하게 혼합해 각각의 일하는 방식의 장점을 살린 하이브리드 워크(Hybrid Work)를 통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즉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일하는 방식이 대면과 비대면 모두를 활용한 하이브리드 워크가 국내외 모두에서 대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각 조직이 이를 무작정 받아들여서는 안되고 각 산업, 비즈니스 현장의 상황과 환경을 고려해야 하며 도입 시에도 많은 준비 과정과 노력이 필요하다.



키플랫폼은 세계적인 데브옵스(DevOps·소프트웨어 개발·운영 협업 환경) 플랫폼 기업인 깃랩(GitLab)의 대런 머프(Darren Murph) 원격부문장(사진)과 인터뷰를 통해 최고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얻을 수 있는 하이브리드 워크는 무엇인지 들어봤다. 머프 원격부문장은 2021 키플랫폼에 화상으로 참여한다.

깃랩은 전세계 65개국 이상에서 약 1300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는데 회사 소유의 사무실이 없는 완전한 원격근무 회사다. 코로나 팬데믹 동안에도 가장 성공적으로 대응한 기업 중 한곳으로 꼽히는 등 원격근무나 하이브리드 워크 사례에 가장 자주 거론되는 글로벌 혁신기업이다. 다음은 머프 원격부문장과의 일문일답.

-대표적인 협업 플랫폼 기업인 깃랩의 개발 철학은 무엇인가?

▶깃랩의 철학과 사명은 '누구나 (개발·운영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개발자들이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는 협업 플랫폼을 만든다. 이러한 철학은 깃랩이 조직을 바라보는 시각에도 폭넓게 적용된다. 깃랩은 매우 독특한 조직이다. 처음부터 완전한 원격근무를 지향하는 회사로 설립됐다. 이것은 매우 의도적인 결정이었다. 이 모델을 선택했던 이유는 신속한 확장이 가능하고 세계 어디서나 최고의 인재를 고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대면 협업을 성공적으로 구현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가?

▶핵심은 경영진의 절대적인 지지다. 단지 비대면 협업 도구를 제공하는 것에 그치면 안된다. 전세계 기업들이 원격 환경으로 전환함에 따라 많은 리더들이 협업 환경을 개선하고, 세계 여러 지역에 흩어져 있는 직원들이 협력할 수 있도록 새로운 도구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직원들이 이러한 새로운 도구와 기술을 사용해 보다 가상적이고 비동기적인 환경에서 일하는 최상의 업무 방법을 확실히 알 수 있도록 하는 교육까지는 진행하지 않는다. 따라서 새로운 협업 도구를 도입하려면 반드시 적절한 교육을 제공하는 후속 조치까지 취해야 한다. 직원들이 새로운 도구를 활용하는 방법을 저절로 이해할 거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하이브리드 워크 업무 방식에서 생산성을 어떻게 높일 수 있나?

▶많은 조직에서 하이브리드 방식은 비대면과 대면 두 환경 모두에서 최고의 방식일 수 있다. 그러나 워크플로우(workflow·작업 흐름) 전환을 위한 의도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하이브리드 방식은 실제로 두 환경 모두에서 최악이 될 수 있다. 이 두 가지가 항상 조화롭게 실행되지는 않는다. 따라서 모든 워크플로우를 철저히 검토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기본적으로 원격이 우선이 되도록 워크플로우를 변경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 이유는 모든 직원이 사무실 밖에 있을 때를 가정해 회의, 문서작업, 협업 등을 할 수 있도록 워크플로우를 설정해 놓으면, 이러한 워크플로우는 모든 직원이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경우에도 제대로 작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이브리드 워크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직원 교육을 어떻게 해야 하나?

▶교육 방법은 기업마다 다를 것이다. 모든 기업에 적용할 수 있는 하나의 공통된 답은 없다. 다만 참고할 수 있는 점들을 이야기하자면 깃랩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집중했던 부분이 관리자 역량 강화다. 그래서 학습 및 개발 부서를 활용해 새로운 관리자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모든 관리자가 이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하도록 하고, 이를 통해 관리자는 원격 환경에서 협력하는 심층적인 방법들을 배우도록 했다. 또 비동기 워크플로우와 협업에 대해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그리고 원격 환경에서 직원들의 커리어(경력)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어떤 지원들을 해야 하는지도 배운다. 관리자들이 이러한 내용들을 충분히 이해하고 하부 조직으로 전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조직의 위계질서가 디지털 전환에 방해되기도 한다. 어떻게 극복해야 하나?

▶위계질서는 하이브리드 워크에서 가장 큰 리스크 중 하나다.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일하는 회사에서도 경영진은 사무실에서 일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하지만 비대면 환경에서 직원 평가의 공정성을 보장하고 위계질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임원들이 사무실에서 멀어져야 한다. 만약 경영진이 사무실에 계속 머물면 직원들도 좋은 평가나 승진을 위해 사무실에 나올 수밖에 없다. 사무실 밖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에 대해서는 불공평한 상황도 만들어진다. 경영진이 사무실 밖에서 원격으로 근무한다면 직원들도 사내정치적인 이유 때문에 출근하지 않아도 된다. 많은 조직이 그동안 대면 중심의 사내 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에 이를 바꾸는 게 쉽지 않고, 일부 조직은 원격근무로의 완전한 전환과 변화를 이룰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디지털 시대에 도태되지 않기 위해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의도적인 조치들을 많이 취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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