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부산 부산진구 서면 거리가 한산하다.2021.4.9. © 뉴스1 이유진 기자
앞서 지난 2일 부산시는 최근 유흥업소 등에서 집단감염이 계속되자 거리두기를 1.5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했다. 이는 지난달 15일 유흥업소 영업시간 제한이 해제된지 18일 만의 조치다.
남포동 국제시장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여우복씨(60)는 "차라리 영업시간을 줄여서라도 확산세를 빨리 잡는 게 낫다"며 "깜깜이 감염은 스스로가 보균을 가진줄 몰랐던 시민이 많아 그런 것 같다. 개인의 방역수칙 준수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면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씨(50대)는 “똑같이 장사를 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말을 하기는 조금 미안하지만, 유흥업소 영업제한은 필요해 보인다”며 “노래를 부르거나 할 때 방역수칙을 철저히 시키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냐”고 말했다.
이어 “지금 부산에서도 유흥업소 관련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하고, n차감염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이 어디를 가든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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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45일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한 지난 2일 오후 서면 젊음의 거리에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2021.4.2/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면 24시식당 점장 정모씨(50대)는 “지금 부산지역 확진자들을 보면 유흥업소 관련이 가장 많다”며 “방역수칙을 지키기 어려운 시설은 확실히 규제를 해서 확산세를 잡고, 그렇지 않은 카페나 식당 등은 오후 10시 영업시간 제한을 풀어주는 게 더 효율적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도 버팀목 지원금을 300만원 정도 받았지만, 차라리 영업을 해서 그 돈을 버는 게 더 낫다”며 “어쩔 수 없이 제한이 필요한 유흥업소는 핀셋규제를 하고, 그에 상응하는 지원금을 주는 게 더 나을 것 같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1년 이상 지속되는 상황에 시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하는 동시에 피로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김모씨(50대)는 “저희 부모님이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돼 5번이나 검사를 받는 걸 보면서 솔직히 너무 불안했다”며 “’우리 가족, 나는 괜찮겠지’하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고 불암감을 전했다.
이어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는 시설에 대해서는 방역당국이 제대로 된 단속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남포동 카페 사장 서모씨(67)도 "코로나19 때문에 장사 안 되는 게 어디 하루 이틀이냐"며 “부산에서 확진자가 많이 나와 불안하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증상을 느끼면 외출을 삼가고 스스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모두가 조심해야 하는 시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정세균 국무총리는 “수도권과 부산의 유흥시설에 대해 거리두기 2단계에서 정한 원칙대로 집합을 금지한다”며 “카페, 식당, 노래방 등 영업시간은 당분간 현행대로 유지하되 감염 확산에 따라 필요하면 언제라도 밤 9시까지로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9일 부산 중구 남포동 먹자골목이 한산하다.2021.4.9. © 뉴스1 백창훈 기자